등록날짜 [ 2015-10-15 18:50:33 ]
A.성경에서 의는 구원받을 자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다면 곧 구원을 받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롬1:17)는 말씀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 의를 얻을 방편으로 율법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레위기 18장 5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율법을 지켜 행하면 구원에 이르는 의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율법은 너무나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율법을 완전히 지킴으로 의를 얻는 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즉 율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의를 보여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1~22).
여기서 율법의 의와 복음의 의가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율법의 의가 ‘인간의 의’라면 복음의 의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를 버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해석하면, 그것은 곧 자기가 의롭다고 자랑하는 교만을 버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복음서에서 외식하는 자들을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나무라신 내용을 보면, 외식하는 자들은 구제할 때도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나팔 불기를 좋아하고(마6:2)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며(마6:5) 금식할 때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슬픈 기색을 낸다고 하셨습니다(마6:16). 외식하는 자들의 이 같은 행위가 바로 자기 의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또 누가복음 18장에 바리새인은 자신이 토색.불의.간음하지 않고, 금식과 십일조를 했다고 자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기의 의를 내세우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리새인이 토색.불의.간음하지 않고 금식과 십일조를 한 일은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지 이것을 자랑하고 자신이 의롭다며 교만한 행위가 잘못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8:14)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높이는 것이 교만이요, 자기를 낮추는 행위가 겸손입니다. 따라서 ‘자기 의를 내세우는 것=교만, 자기 의를 버리는 것=겸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를 버리려면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 행위를 자랑하지 않고 겸손해야 합니다.
여기서 절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자기의 의가 행위를 중시하는 율법의 의라고 해서 선행(善行)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 의를 버리는 것이 겸손이라면 겸손한 자세를 취할 만한 마땅한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불쌍한 사람을 많이 도와주고 주님의 일에 충성한 사람이 자신을 낮춘다면 이는 겸손한 행동이지만, 악행을 일삼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사람이 자신을 낮춘다면 이 경우에는 겸손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 행위를 자랑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며 겸손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의를 버리는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