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0-26 11:55:48 ]
마지막 때일수록 각성하여 주님 재림 기다려야
예수께서 마태복음 25장에서 말씀하신 ‘열 처녀 비유’는 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세 가지 비유(열 처녀 비유, 달란트 비유, 양과 염소 비유)가 모두 종말론적 심판을 다루고 있다.
열 처녀 비유에는 기름이 등장한다. 성경을 보면 기름은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중에 대표적인 용도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왕, 제사장, 선지자를 세울 때 머리에 부음(왕상19:16;출40:13)
② 회막과 기구에 발라 성별(聖別)함(출30:22~23)
③ 소제물로 드리는 제물에 섞거나 바름(출29:2, 23)
④ 성소 등불을 켤 때 사용(출27:20;레24:2)
⑤ 피부가 마르거나 트지 않게 목욕 후에 바름(룻3:3;삼하12:20)
⑥ 의약용으로 상처에 바름(사1:6;막6:13)
⑦ 포도주와 함께 상처에 부음(눅10:34)
⑧ 조리용으로 밀가루를 섞어서 빵을 만들 때 사용(왕상17:12)
⑨ 램프 연료로 사용(슥4:2~3;마25:8)
⑩ 손님이 잔치에 참석했을 때 경의와 환대의 표시로 발라 줌(시23:5;눅7:36;요12:1~8)
열 처녀 비유에 나오는 기름은 무엇을 의미할까? 기름은 등불을 밝히는 원초적인 에너지다. 기름이 없으면 등불이 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신앙생활에 비유하면, 믿음 없는 신앙생활은 생명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열 처녀 비유에서 미련한 다섯 처녀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음으로 영적 무장을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기름을 준비했다는 것은 믿음으로 무장하고 성령 충만하여 역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뜻한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자가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비유는 믿음이 없고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한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경고한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믿음과 성령으로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유대인들이 사용한 등은 용기가 작아서 등불이 계속 타게 하려면 여분의 기름을 준비해야 했다. 비유 속 미련한 처녀들은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고 신랑이 더디 오자 등불이 꺼져 갔다.
따라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지속할 믿음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는 곧 신앙생활을 등한시했다는 말이다. 신앙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믿음만은 지켜야 한다.
단, 믿음은 인간의 의지로 얻을 수 없다. 사도 바울은 믿음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따라서 큰 믿음을 얻으려면 성령께서 도우셔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 3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않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성령이 역사하지 않고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준다.
이처럼 믿음과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다. 성령은 믿는 자에게 임하시고 동시에 믿음은 성령이 도와야 지속된다. 초대교회가 일곱 집사를 뽑을 때도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자를 자격 요건으로 정했다.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행6:5~6).
성령 충만한 자는 등불을 밝힐 기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생활을 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