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등록날짜 [ 2015-11-09 11:32:23 ]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자세로 예배를 드리느냐가 중요해

 

16세기 이전 예배 찬양은 시편이 주를 이뤘다. 당시 예배 찬양은 사제와 찬양대가 독점했다. 성도들은 찬양하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아 침묵으로 찬양에 동참해야만 했다.

16세기 이전에는 시편 외에는 창작곡들이 쓰이지 않았을까? 그것은 자칫 이단적인 요소가 끼어들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찬양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죄악시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16세기 당시 종교개혁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점이다. 회중이 찬양하는 일을 인정했지만, 시편 외의 곡은 반대했다. 또 합창과 오르간 반주도 죄악시했다.

하지만 루터의 생각은 달랐다. 루터는 세속 노래가 아닌, 찬양하며 얻는 기쁨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여겼다.

루터의 개혁은 성도들에게 잃어버린 찬양을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루터의 영향으로 새로운 곡이 많이 창작되었다. 이런 찬양들을 복음 찬송(Gospel Hymns)’이라고 하고 시편은 찬송(Hymn)’이라고 분류했다. 그 후 많은 곡이 창작되었는데 대부분이 그 세대 음악 형식을 따라 작곡되었다. 당시 형식을 따른 음악들이 오늘날 찬송가에도 실리게 되었다.

그러면 복음성가(Gospel Song)라는 명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세기 미국 대부흥운동의 하나로 창작된 곡들을 복음성가라고 불렀다. 우리가 매우 잘 아는 찬송가작곡가로는 화니 크로즈비, 생키, 블리스, 스웨니를 들 수 있다.

찬송가애창곡은 대부분 이들이 창작했고 당시에는 복음성가였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분류하자면 이때 작곡된 복음성가는 루터나 웨슬리가 창작하고 부른 곡에서 시작된 복음적인 찬송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잘 알려진 민요나 발라드풍 곡에, 주님께로 초청하거나 회개하는 가사가 일반적이다. 이들의 곡을 부흥성가라고도 했는데, 그 이유는 당시 연일 이어진 부흥성회에서 자주 불렸고 집회에서 부르려고 따로 작사, 작곡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복음성가라는 명칭의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미국 대중음악에서 시작된다. 미국 그래미상에는 가스펠송 부문이 있다. 여기서 가스펠송(흑인애가)은 순수 찬양이 아니라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다. 즉 대중음악의 한 갈래로 기독교적인 성향의 가사를 담은 곡을 말한다. CCM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1970년대 이후 세계로 퍼진 기독교 음악 또는 그러한 음악운동을 통틀어 일컫는다.

현대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은 기독교 정신을 담고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가리킨다. 그 점에서 20세기 초 미국 흑인들을 중심으로 불렸던 가스펠송(gospel song, 복음성가)과는 다르다. 간단히 말해, 현대적인 음악 장르의 성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그 속에 기독교 정신이 묻어나는 신앙적이고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을 담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음악이 바로 CCM이다.

사람에 따라 CCM을 받아들이는 개념의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 복음의 핵심은 언제나 회개와 절대적인 주님의 은혜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갈수록 음악 자체만 전달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일부는 CCM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만, 배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예배 때 찬송가를 부르건 CCM을 부르건 랩을 부르건 상관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것들로 자기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는 즐김이 아니고 드림이라는 심리가 확실하게 정립되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먼저 정확하게 자리해야 예배에 자기 모든 것을 온전히 드릴 수 있다.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선은 예배가 무엇인지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찬양할 수 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어떤 도구로 드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신령과 진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드리느냐가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4:23~24).

위 글은 교회신문 <4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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