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록날짜 [ 2015-11-16 16:10:38 ]

마지막 때는 구원받은 모든 백성을 의미하기도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고 개인 혹은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구속사가 창세기 끝부분에 이르면 야곱의 열두 아들을 근간으로 하는 선민 공동체 중심의 구속사로 발전한다.

야곱은 두 아내 레아와 라헬 그리고 두 첩 빌하와 실바에게서 아들 열두 명을 얻는다. 이 열두 아들이 훗날 선민 이스라엘을 형성하는 열두 지파의 시조가 된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영적으로 신약 시대의 열두 사도로 이어지고, 마침내 새 하늘과 새 땅의 열두 기초석으로 연결된다(21:14). 이런 측면에서,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형성하는 야곱의 열두 아들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펼쳐지는 일종의 못자리요, 섭리의 모처(母處)가 된다. 특별히 야곱이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예언(축복)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운명을 내다보게 한다(49:1~27). 

민수기 1장 열두 지파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은 이집트에 가서 총리가 된 후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낳는다. 야곱은 손자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즉 손자가 아니라 아들로 대우했다. 그래서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요셉 대신에 열두 지파의 선조가 되는 영예를 얻는다. 장자인 르우벤이 두 몫을 취해야 했지만, 야곱의 첩을 범하는 죄를 지었고 요셉이 실질적인 장자였기에 그 보상으로 요셉에게 두 지파를 주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처음에 열세 지파로 시작했다.

, 이후 하나님의 절묘한 섭리로 이스라엘은 여전히 열두 지파라는 큰 골격을 유지한다. 레위 지파가 이스라엘의 장자 대신에 하나님께 거룩히 성별되어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직분으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13:2,13;32:26~29). 레위 지파는 출애굽 해 율법을 받은 이후부터 일반 지파의 반열에서 배제된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땅을 분배할 때도 레위 지파는 성막(성전)의 일을 맡고 헌물에서 소득을 취했으므로 땅을 분배받는 데에서 제외되었고 나머지 열두 지파만 땅을 분배받았다.

가장 수가 적은 시므온 지파는 훗날 이스라엘이 남유다(유다, 베냐민)와 북이스라엘(나머지 열 지파)로 분열될 때 대다수가 유다 지파에게 흡수되었고, 일부는 북이스라엘로 가서 에브라임 지파에게 흡수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야곱이 세겜 땅에서 살 때 둘째 아들 시므온과 셋째 아들 레위가 누이동생 디나를 강간한 세겜(그 땅의 족장인 하몰의 아들)과 그의 족속을 모두 쳐 죽인 일이 있었다. 야곱은 이 일로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했고, 나중에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길 때 시므온과 레위에게 너희들은 칼로 폭력을 썼으므로 저주를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 중에 흩어질 것이다라고 예언했다(49:5~7).

야곱이 예언한 대로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에게 흡수되었고, 레위 지파는 제사장으로서 나머지 지파의 땅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
 
요한계시록 7장 열두 지파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지파의 목록에는 열두 지파가 출생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에브라임 지파와 단 지파가 들어 있지 않아 이전에 기록된 목록과 다르다. 에브라임은 요셉의 아들이므로 요셉 지파 중에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에브라임의 형제인 므낫세는 왜 따로 이름이 나오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단은 야곱의 다섯째 아들이고 그의 후손 중에는 금은 세공 기술자가 많았으나(31:3~6;35:34) 그것 때문에 두로의 거민과 혼인하게 되었다. 단 지파는 다윗 왕 때까지는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 후로는 점차 지파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이지 않고 단지 북쪽의 도성을 지칭하는 이름으로만 사용되었다.

남유다 두 지파와 분리된 북방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당하자 사실상 열두 지파 중 열 지파가 사라졌고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파 간의 통혼을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았으므로 레위 지파를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의미가 퇴색했다. 이미 예수 당시에도 열두 지파가 크게 혼합됐고 유전학적인 의미에서 거의 모든 유대인은 다윗의 자손이었다. 하물며 오늘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순수한 혈통을 보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야고보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문안한다”(1:1)고 말할 때 열두 지파 하나하나를 구분해 말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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