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1-04 13:45:07 ]
등불은 당시 주로 밤에 진행되는 결혼식에 꼭 필요해
<사진설명>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의 비유는 곧 주님 다시 오실 때 성도가 갖춰야 할 준비에 관한 말씀이다.
처녀 열 명이 신랑을 기다라고 있었다. 그중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따로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졸다가 그만 깜빡 잠들었다. 한밤중에 신랑이 들이닥쳤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겼다.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들이 그제서야 기름을 사러 부랴부랴 서둘렀다. 신랑이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들만 데리고 혼인잔치에 들어간 후, 문은 굳게 닫혔다. 결국 어리석은 처녀들은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했다.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쌔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쌔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25:1~13).
‘열 처녀 비유’는 예수님 시대의 결혼 풍습을 알아야 왜 열 명이나 되는 처녀들이 한 명의 신랑을 기다린 이유와 또 왜 등을 밝힐 만큼 깜깜할 때까지 신랑을 기다렸는지, 처녀들이 왜 등과 기름을 준비했는지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약혼하는 것만으로도 법적 혼인을 인정했다. 약혼만 한 경우에 합법적 부부지만 동침은 하지 않았다. 신부는 약혼한 후에도 일 년 정도 친정에서 지냈다. 혼인 예식을 하면 신랑이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갔고, 신부도 친구들과 그들을 맞았다. 신랑은 신부와 자기 친구와 신부 친구들을 자기 집에 데려와 혼인 예식을 치렀다. 보통 신부와 함께 온 축하객들은 잔치를 마칠 때까지 신랑 집에서 머물렀다.
혼인잔치에는 가족 전체와 마을 사람들, 손님들과 행인들까지 초대해 큰 축제를 베풀었다. 보통 결혼식에는 연회와 노래와 춤을 함께했는데 이것은 결혼식을 끝낼 때까지 계속했다. 신부는 손님을 맞이하는 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머물면서 축하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시 풍습으로는 신부 친구들이 신랑 집까지 들고 갈 등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결례였다. 등불을 준비하지 않으면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없었다. 따라서 등불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성경에 나오는 열 처녀는 신부의 친구들로 생각된다.
근동 많은 지역에서는 한 손에 기름 그릇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기름에 완전히 적신 헝겊을 담은 등불을 들고 다녔다. 열 처녀는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고 있어야만 했다. 또 당시에는 혼인잔치를 밤에 진행했기에 밤새도록 불을 밝힐 기름이 필요했다. 처녀들은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 신랑을 맞을 세심한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다.
‘열 처녀 비유’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늘 깨어 있으라며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주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는 이들이며,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그렇지 못한 이들을 가리킨다. 한밤중에, 예상치 못한 뜻밖의 시간에 주님이 오시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말세를 만나더라도 늘 주님 말씀을 듣고 행한 이들은 들림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