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1-15 10:18:07 ]
A.사람에게는 자존심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거나 해를 당하기를 싫어합니다. 누군가 해를 끼치려 한다면 당연히 자기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손해를 입어도 대응하지 말라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은 권리를 보호하는 방법을 세상 사람과 달리해야 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대처를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이라고 하는데, 모세 율법의 특징입니다. 동해복수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복음에 따라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는 말씀으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구약의 율법과 달리 신약의 복음은 “원수를 갚지 말고 도리어 사랑하라”고 합니다. 또 절대적 관용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남에게 당하고만 살아야 할까요?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참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다른 사람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하나님께 호소하라고 가르칩니다. 로마서 12장 19~21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9~21).
즉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친히 갚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아야 원수에게 가장 크게 복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가 해를 당해 억울하다고 호소하면 이를 외면하지 아니하십니다. 어린아이가 누군가에게 맞았거나 무엇을 빼앗겨서 호소할 때, 부모에게 원통함을 풀어 줄 능력이 있다면 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 하물며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피 흘려 죽게 하시기까지 우리의 죗값을 갚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의 원통한 사정을 들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세상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신약성경을 보면 고난당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복음을 전하거나 믿음을 지키다 당하는 고난입니다. 복음을 위한 고난은 하늘에 상급을 쌓는 일이기에 도리어 영광이 됩니다. 그러나 복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당하는 고난은 하나님께 아뢰고 호소해야 옳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존귀’는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높이시면 낮출 수 없고, 하나님이 낮추시면 높일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존귀하기를 원하면, 누구보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그분의 은총을 입어야 합니다. 말씀대로 행하면 하나님께서 높여 주시기에 결국 승리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 무려 10년간이나 사울에게 쫓기며 비참하게 살았지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민족을 들어 사울의 생명을 거두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결국 다윗은 선으로 악을 갚아 하나님께 존귀를 얻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뿌리(계5:5)로 일컬어지는 큰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믿고 의뢰하는 이에게 큰 승리와 존귀와 영광을 안겨 주십니다. 세상에서는 조롱받고 무시당할 수 있으나 하늘나라에서 그 모든 것을 다 보상받을 수 있음을 깨닫고 끝까지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