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외식과 형식을 벗어난 진정한 할례를

등록날짜 [ 2016-02-02 11:10:35 ]

율법으로 죄를 발견하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러야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3:2).

위 성경 구절에서 말하는 손할례당은 유대인이 행하는 할례에 대한 논쟁으로 할례 자체의 의식(儀式)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을 일컫는다.

손할례란 육체의 할례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서 헬라어 카타토메에서 유래했는데, 이것은 끊다’, ‘절단하다’, ‘불구로 만들다라는 뜻이다.

손할례당은 할례의 참뜻을 잃어버리고 살을 자르는 할례를 그리스도의 의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유대주의적 율법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은혜보다 인간의 노력에 의한 의식만을 강조한 것을 꼬집는 표현이다.

당시 빌립보교회가 거짓선지자들과 행악자들과 손할례당, 즉 유대율법주의자들에게 악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바울은 덧붙여서 주님 안에서 기뻐할 것(3:1)을 우선으로 하고, 유대율법주의자들에게 경고하여 빌립보교회를 안전하게 지키려 했다. 또 율법주의자들의 악한 영향에서 벗어날 길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3:3).

당시 유대율법주의자들은 형식적으로 제사(예배)하고, 외식적으로 율법을 지키면서 의인의식(義人意識)을 지녔고, 또 할례를 자랑하면서 선민의식(先民意識)도 가졌다. 이렇게 유대교는 형식적이고 외적인 모습에 치중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도 유대교의 이런 위선에 대해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라고 꾸짖으셨다(23).

갈라디아서 324, 25절에 보면,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라고 말씀한다. 또 갈라디아서 49절에는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더러 하나님의 아신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한 초등 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저희에게 종노릇 하려 하느냐라고 말씀하신다.

율법으로는 아무런 의도 얻을 수 없다. ‘오직 믿음’(2:4;1:17;3:11;:3:9;10:38)으로만 의를 얻을 수 있다. 율법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할 뿐, 율법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오직 믿음으로 살고, 믿음으로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유대율법주의자들이 빌립보교회에 와서 이런 율법을 강조하였기에 바울은 근심할 수밖에 없었다. 바울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2:2), 주 안에서 기뻐하라”(3:1)고 말한다.

주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란, 율법적인 형식과 의식을 벗어나고 하나님께로서 난 의”(3:9)로 말미암아 부활에 이르는”(3:11) 기대 안에서 발생하는 기쁨을 말한다.

유대교는 손할례당이다. 표피를 제거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외적이고 의식적인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곧 할례당”(3:3)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할례당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성령으로 예배하는 자”(3:3). 유대교처럼 율법에 얽매여 의식적으로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성령에 이끌리어 예배하는 것이다. 또 예수로 자랑하는 자(3:3). 나의 몸을 치장하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분, 십자가에서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신 분을 자랑하는 삶이 진정한 할례당이다.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자”(3:3). 성경에서는 육체를 풀과 꽃에 비유한다(90:5;103:15;벧전1:24). 우리는 육체가 아닌 그리스도를 신뢰해야 한다.

진정한 할례당은, “마음의 할례”(10:16;4:4;2:29;2:11)를 받은 사람을 말한다. 늘 우리의 잘못을 가슴 치며, 외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골방에서 은밀한 중에 보시는(6:4,6,18) 하나님께 회개하고, 새 힘을 얻어 진리를 선포하며 나아가는 자가 진정한 할례당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마치 유대교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자유(4:23,24;8:32)를 주셨지만, 다시 우리 스스로 형식과 외식과 의식이라는 멍에를 메고 가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참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그 무엇보다 예수를 신뢰하는 사람이다. 삶에서 진정한 할례당의 모습을 실천하기를 소망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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