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2-19 10:21:49 ]
A.‘소명이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도록 죄인을 초청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는 순서에서 첫 단계가 바로 소명, 즉 부르심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자기 일을 시키시려고 일꾼을 부르시는 것도 소명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소명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구원받은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보편적 소명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일꾼(사역자)에게 임하는 소명입니다. 전자는 죄에서, 저주에서, 지옥에서 구원을 베푸시려고 부르시는 것으로 ‘외적 소명’이라고 하고, 후자는 사역자로 부르시는 것으로 ‘내적 소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소명인지 아닌지 어떻게 분별할까요? 먼저 말씀드릴 점은 각 사람에게 임한 소명의 방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이 직접 사람을 불러 주셨지만 오늘날에는 이 같은 직접적인 부름은 거의 없습니다. 성경 완성과 함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직접 계시하시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있거나 이단으로 의심받을 소지가 다분합니다.
오늘날에 임하는 하나님의 부름은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병을 치유받으면서, 어떤 사람은 서원하면서, 어떤 사람은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부름을 받습니다.
각 사람에게 임한 소명의 방법이 다를지라도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소명을 받은 사람은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느낀다는 점입니다. 이 확신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에 소명을 확인할 때 확신을 느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끌려 소명의 확신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단지 매력 있어 보이거나 자신의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사역자의 길을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소명에 대한 분명한 확신(確信)과 확인(確認) 없이 자신의 주관적인 의지에 이끌려 하나님 일을 한다면 사실 하나님 일이 아니라 자기 일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역자를 부르실 때 아무것도 갖추지 않고 막무가내로 오게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름받은 사람이 사역을 잘 이행할 수 있게 여러 가지를 준비해 주십니다.
예컨대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자기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출4:10)라면서 하나님의 부름에 선뜻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대변자로서 말을 잘하는 형 아론을 붙여 주셨습니다.
또 바울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하나님은 바울의 길을 열어 주시려고 바나바를 예비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이 바울의 개종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그를 두려워할 때, 제자들 앞에서 바울을 변호해 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였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역자로 인정받고, 복음 전도 사역에 걸림돌이 없게 하려면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에게서 인정받는 일이 무척 중요했는데 바나바가 바로 이 일을 맡아준 것입니다.
소명의 확인을 요청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에게 확신을 주시고, 소명에 대한 징표를 보여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소명자 자신이 하나님의 부름을 확실하게 느껴야 합니다. 제3자를 통하여 소명을 받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소명이란 구원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나와 일대일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소명을 받았느냐는 문제로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분명한 확신과 하나님의 응답이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