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07 13:28:33 ]
A. 노아의 후손이 동방으로 가다가 시날 평지에서 일명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창세기에는 바벨탑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城) 쌓기를 그쳤더라”(창11:8).
이 사건 기록을 그저 신화(神話)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속 사건은 모두 사실입니다. 고고학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시날 평지’는 인류 문명 발상지 중 하나입니다. 아브라함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찬란한 문명을 누렸습니다. 점토에 글자를 쐐기처럼 찍어서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 ‘함무라비 법전’이 이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함무라비 왕이 살던 때를 주전 2300년에서 2500년경이라고 추정할 때, 지금부터 4000년 전에 현대사회에서 표본으로 삼을 만한 법전을 만들 정도였으니 얼마나 발전한 문명이었겠습니까?
연구한 바를 따르면, 바벨탑의 크기는 7층으로 가장 아래 밑지름이 대략 91.4m, 높이는 98.5m 정도라고 추측합니다. 현대 건물로 따지면 약 30층 높이 규모입니다.
현재 이라크 지역에 있는 ‘지구라트’라는 탑은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의 근원이라고 여겨집니다. 많은 고고학적 발견으로 ‘지구라트’가 바벨탑이라는 흔적이 속속 발견됩니다. 지구라트 꼭대기에서는 종교의식이 행해져서 대개 성물(聖物)이나 성상(聖像)을 보관한 성소(聖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하늘의 성읍(바빌리, babili)’이라고 불렀고 ‘성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다’라고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벨탑 사건으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 하나님께서 인간의 잘못을 그냥 두지 않으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9:1).
땅에서 충만하려면 온 세상으로 흩어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흩어짐을 면하려고 단을 쌓았습니다.
인간은 조금만 여유가 생기거나 힘을 얻으면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 뜻을 앞세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인간의 잘못을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둘째, 인간의 죄는 ‘노아의 홍수’라는 물 심판으로도 해결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 심판으로 모든 죄를 말끔히 씻은 것 같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있는 죄는 절대로 씻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간의 죄는 피 흘림이 있어야 사함이 있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피 안에서만 진정한 속죄의 길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히9:22,28).
셋째,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돌이키기를 기다리십니다. 하지만 인간이 잘못된 계획을 성취하도록 끝까지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뜻을 거역하는 잘못에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셨습니다. 인간은 사상을 전하고 뜻을 나누는 언어가 범죄의 대가로 혼잡해지자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엄청난 징벌을 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역사는 아무리 인간이 거역하려고 해도 하나님의 계획대로 된다는 사실입니다. 흩어지지 않고 모여 이름을 남겨 하늘까지 닿아 보겠다는 인간의 계획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심으로 말미암아 결국 인간은 세상 끝 구석구석까지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역사는 바로 하나님의 손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