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과 밖 이야기] 종류에 따라 명예와 수치가 엇갈려

등록날짜 [ 2016-06-27 13:32:10 ]

로마와 이스라엘에 각각 내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겪어

이스라엘은 신약 시대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유대인은 로마 정부에 각종 세금을 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에도 납세의 의무를 져야 했다. 유대인은 수입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냈고 이로 말미암아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로마 정부에서 부과한 세금
토지세: 토지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토지세는 로마 정부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로마 정부는 지방 관청에 토지세를 최대한 많이 징수하라고 명령했다. 지방 관청은 세리나 악덕 사채업자를 고용해 이 일을 맡겼다. 토지세를 거두는 과정에서 세금을 걷는 자와 유대인 사이에 마찰이 잦았다(19:1~10).

인두세: 사람의 머릿수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이다. 로마 정부는 모든 성인에게 인두세를 부과했는데,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와 종에게도 부과했다. 로마 정부는 인두세를 책정하려고 정기적으로 인구 조사를 시행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인두세를 책정하려고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호적 명령을 내렸다(2:1;5:37).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예수께 질문한 세금 제도는 인두세에 관한 것이었다(12:13~17).

기타: 로마 정부는 토지세와 인두세 외에도 여러 세금을 유대인에게 부과했다. 세금의 종유를 따져 보면, 집세, 시장세, 상속세, 노예 해방세, 운반세, 통관세 등이다. 유대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세금 탓에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특히 세금을 걷는 세리들이 돈을 부정하게 착복해서 유대인의 원성을 많이 샀다

유대의 종교세
십의 삼조: 유대인들은 로마 정부에 바치는 세금 외에도 자국 이스라엘에 십의 삼조(3/10)를 바쳤다. 십의 일조(1/10)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해, 다른 십의 일조(1/10)는 성전을 위해서였다. 또 다른 십의 일조(1/10)는 구제를 위한 것이었다. 유대인은 로마 정부에 내는 세금과 달리 자기 나라에 종교세로 내는 세금은 자랑스럽게 여겨 기꺼이 바쳤다.

성전세: 20세 이상인 모든 유대인 성인(디아스포라 유대인 포함)은 매년 성전세로 반 세겔을 바쳤다(30:11~16).

조사를 받은 자가 이십 세 이상으로 육십만 삼천 오백 오십명인즉 성소의 세겔대로 매인에게 은 한 베가 곧 반 세겔씩이라”(38:26).

아달 월(태양력 2~3)에 납부한 성전세는 성전 유지와 제사 비용으로 사용되었다. 유대인들은 성전세를 자발적으로 냈고 예수님도 성전세를 내셨다(17:24~27).

로마 베스파시안 황제는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에도 성전세를 내도록 강요했다. 그는 파괴된 성전 자리에 주피터 신전을 세우고 유지 비용으로 이 돈을 사용했다. 유대인들은 성전 파괴 이후에 성전세 내는 것을 엄청난 굴욕과 수치로 여겼다

세금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

세금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은 어떠하셨는지 마가복음 1213~17(22:15~22;20:20~26)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바리새인과 헤롯당 당원을 예수께 보내어 조세 제도의 합법성에 관해 질문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 당원은 먼저 예수를 은근히 칭찬하는 척하면서 혐의를 잡으려 했다. 그들은 예수께 가이사(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질문했다. 당시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세금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반()로마적이어서 로마 정부에 세금 내기를 거부했지만, 헤롯당은 친()로마적이어서 로마 정부에 세금 내기를 지지했다. 따라서 예수께서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한쪽에게 어려움을 당할 곤란한 처지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뜻밖에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의 의미는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정부 세금은 세금대로,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것은 또 하나님께 드리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이사 위에는 하나님이 계시니 하나님의 주권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예수를 시험하러 온 자들은 예수의 정확하면서도 지혜로운 대답에 할 말을 잃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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