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7-25 12:53:40 ]
하나님의 메시지가 그만큼 풍요롭다는 방증
지난 호에 이어 공동서신(일반서신)을 다루고자 한다. 공동서신에 해당하는 각 성경을 살펴보고, 모든 교회와 일반 성도에게 주는 메시지를 살펴본다. 히브리서도 공동서신 범주에 포함할 수 있기에 함께 다룬다.
1) 히브리서
작자 미상이다. 바울, 아볼로, 바나바를 기자(記者)라고 추론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목회자, 신학자, 철학자의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만이 기록할 수 있는 심오한 내용과 구체적인 신앙 권면을 담고 있어, 기자를 ‘사도’ 반열로 추측한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율법과 제사와 예언의 완성이시며 본체이심’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하시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대제사장’이심을 증거한다.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 제도를 배경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형벌 대속설(바울의 신학적 입장)과 도덕 감화설(복음서, 슈바이처의 신학적 입장)을 결합해 예수만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고, 제물인 예수의 몸 덕분에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다고 전한다. 예수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시고 믿음의 창시자가 되심을 밝힌다.
2) 야고보서
신학자 헤이스(Hayes)는 “야고보서는 신약 속 구약 성경”이라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언급 두세 절을 제외한다면 마치 구약 잠언서를 보는 듯하다.
야고보서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썼고 실천하는 믿음을 중요하게 다뤘다. 야고보서는 바울서신의 대주제인 ‘믿음으로 받는 구원’에 반하는 듯한 내용 때문에 몇몇 개혁자에게서 외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고보는 신앙을 성도의 전인격을 통해 관조하고 강조한 것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구원받는다’는 사도 바울의 사상과 배치하지 않는다. 신앙이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어떤 ‘생각’이 아니다. 신앙은 인격과 삶의 열매를 통해 나타난다. 이는 바울서신서에서도 강조되는 내용이다.
3) 베드로전·후서
베드로전서는 사도 베드로의 아름답고 거룩한 신앙 인품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신앙고백서’이며 ‘위로서’다. 당시 로마 제국 안에서 이질적인 존재라고 핍박받던 성도를 위로하려고 쓴 베드로의 첫 서신이다. 주제는 ‘고난을 상쇄하는 참 희망.’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성도의 본분 중 하나이고, 그와 같이 살면 영원한 축복을 누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핍박하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해 줄 것을 권고한다. 삶의 종말적인 위기가 올지라도 사회적.신앙적 의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한다.
베드로후서는 베드로의 유언장과 같다. 순교 전, 자신의 운명을 감지하고 보낸 공동회람 문서다. 당시 교회에 일어난 신비 철학 종교인 지혜 종교(영지주의)의 폐단을 지적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것이 영원한 구원에 이르는 참된 지식이라고 강조한다.
4) 요한서신들
요한서신 중 요한이서와 요한삼서는 특정한 사람에게 보낸 편지다. 그런 이유로 공동서신 범주에서 제외하는 이들도 있다.
요한일서의 주제는 ‘참사랑’이다. 이는 요한복음 14~15장을 확대한 것이다. 신앙과 지혜와 덕의 권능은 사람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당시 성행하던 영지주의에 물든 자들을 깨우치고 교화하고 예방하려고 썼을 것으로 추정한다. 참된 성도, 참된 하나님의 자녀와 그 증표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의 증거를 가진 자라고 말한다.
요한이서는 요한일서의 내용과 관계된다. 즉 거짓 진리를 전하는 거짓 교사를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요한삼서는 교회 질서를 가르친다. 교만하고 그릇된 어느 신자의 예를 들어, 그것을 정죄하고 진리 안에서 행하라고 강조한다.
5) 유다서
유다서는 예수의 동생 유다가 쓴 서신이다. 베드로후서 내용과 흡사해 논란이 많다. 하지만 유다가 베드로 사도의 가르침을 인용해 기록했다고 본다. 내용은 역시 이단자들의 침투와 오염을 경계하고, 그들의 결말을 통렬하게 경고한다. 경건을 내세워 이익을 보려는 영적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려면 신자들이 영적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거짓 지도자들에게 대항해 일어나라고 주장한다. 유다서는 전체적으로 종말의 때에 치러야 할 영적 전쟁을 대비하라고 격려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