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01 15:01:09 ]
사랑하는 제자에게 보내는 깊은 애정과 연민 드러나
디모데전.후서, 디도서를 바울의 목회서신이라고 부른다. 목회서신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첫째, 목회서신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다. 동시에 당시 교회를 목양하던 바울의 제자들에게 발송해 교회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 공적 편지이기도 하다.
둘째, 목회서신은 비슷한 문체와 용어를 사용하고 공통된 사상을 담았다. 다시 말해 시대적 배경이 같고 비슷한 시기에 저술되었다고 본다.
셋째, 목회서신은 바울의 다른 서신에 비해 평범하다. 즉 로마서처럼 장엄하거나, 갈라디아서처럼 전투적 색채를 보이거나, 옥중서신처럼 심오한 교리를 담은 특징이 없다. 하지만 문체가 정연하고, 스승이 제자에게 들려주는 충고처럼 잔잔하다.
■디모데전서
바울은 그의 제자인 에베소교회 목회자 디모데에게 1차 서신을 보냈다. 디모데는 루스드라에서 태어났다. 바울이 1차 전도여행 시 루스드라에 들렀을 때, 디모데는 바울의 전도하는 모습과 고난에 깊이 감동해 2차 여행 때 바울의 제자로 따라나섰다(행16:1). 디모데의 아버지는 헬라인, 어머니는 유대인이었다. 어머니는 유니게, 할머니는 로이스였다.
디모데전서를 쓴 정확한 연대는 모른다. 바울의 2차 투옥설을 따른다면, 바울이 주후 61~63년 2년간 로마에서 셋집 생활을 끝내고 석방된 이후에 썼으리라고 추정한다. 즉 바울은 로마에서 석방된 후 서바나 혹은 마게도냐를 여행하면서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를 기록했고, 3~4년 후 로마에 다시 압송되어 투옥될 때 로마의 토굴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디모데후서를 썼다고 본다. 디모데전서의 기록 장소는 알 수 없다. 연대는 주후 63~67년 사이라고 추정한다.
■디모데후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두 번째 편지를 보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서신 중 가장 나중에 썼다. 바울은 로마에 두 번째 투옥될 때, 옥에서 죽을 것을 예감한다. 디모데후서는 유언처럼 작성한 편지다. 후서의 기록 연대는 본문에서 추론할 수 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 로마의 감옥에 있었다고 밝히고(1:8,17;2:9), 마지막 때가 온 것을 예감한다(4:6~8). 바울은 옥에 갇히기 얼마 전, 드로아와 밀레도에 갔다고 말한다. 이것은 사도행전에는 나오지 않는 여행이다. 따라서 그가 두 번째 투옥된 주후 66년 가을에 디모데후서를 기록했으리라고 추측한다(4:21).
바울 2차 투옥설을 따르면, 폭군 네로가 뜻밖에 석방해 주어 바울은 평소 가고 싶던 서바나(지금의 스페인)를 여행하면서 전도하고(롬15:23), 마게도냐와 소아시아 지역을 다시 한 번 방문했다.
디모데와 디도가 바울을 수행했고,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두고(1:3), 디도는 그레데에 남겨두어(딛1:5) 목회를 하게 했다. 이후 바울 자신은 여러 지역을 돌아보면서 여행하다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를 기록해 보냈다고 추정한다.
■디모데전.후서 비교
니고볼리에서 겨울을 나던 어느 날(딛3:12), 바울은 체포되어 로마에 다시 압송되었을 것이다. 지난번에는 죄수 신분인데도 셋집에 머물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는 호의를 누렸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바울은 중죄인으로서 로마의 토굴에 갇혔고 죽음을 예감하며 마지막 편지를 유언처럼 적어 그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보냈다.
따라서 디모데전서가 목회서신인데 비해 디모데후서는 개인서신의 성격이 강하다. 디모데후서에는 디모데를 보고 싶어 하는 바울 개인의 감성(딤후1:3,4), 디모데 개인의 가족 이야기(딤후1:5), 바울과 디모데의 인연(딤후3:11)을 거론했고, 개인적 권면을 주로 다루었다. 그 권면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디도서
바울은 그레데에서 목회하는 사랑하는 제자 디도에게 권면하려고 목회서신을 보냈다. 그레데 섬은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고 소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요충지였다. 로마에 적대감을 품은 이곳 사람들은 폭동을 자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할례당 같은 율법 준수자들도 있었다.
바울은 이런 어려운 곳에서 목회하는 디도를 격려해 거짓 교사를 막고 교회 질서를 바로잡는 목회 지침을 내려 주고자 디도서를 기록했다. 또 디도서는 목회자뿐 아니라 일반 성도의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의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모든 세대, 모든 성도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전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