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독교를 오해하면, 기독교인이 제사 지내지 않아 효를 경시한다고 비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어 보면 기독교에서 효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십계명에서 ‘부모 공경’을 인간에 대해 지켜야 할 첫 계명으로 명시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모든 계명을 핵심만 축약해 놓았습니다. 또 다른 성경 구절과 달리 하나님께서 돌판 두 개에 새겨 주셨습니다.
십계명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계명에서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해 지켜야 할 내용이고, 제5계명에서 제10계명까지는 인간에 대해 지켜야 할 항목입니다.
인간에 대해 지킬 계명 중 첫째인 제5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인간에 대해 지켜야 할 항목 맨 앞에 두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효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또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다른 계명과 달리 하나님의 약속이 따릅니다. 다른 계명은 “하라” 또는 “하지 말라”고 단언하는 데 그칩니다. 그에 비해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지킨다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복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효행을 원하고 기뻐하는지 분명히 보여 줍니다. 효는 하나님의 명령이고, 그분을 기쁘게 하는 행위입니다.
성경은 여러 군데서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권면합니다. 그중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3:20).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잠23:22).
성경은 부모에게 불효하면 무서운 심판을 받는다고 경고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께 복을 받지만 불효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엄중히 말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 아비의 말이나 그 어미의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부모가 징책하여도 듣지 아니하거든 …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의 중에 악을 제하라”(신21:18, 21).
신명기 21장 18~21절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패역한 자식을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합니다. 불효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말해 줍니다.
기독교에서는 효를 중시합니다. 제사 지내는 사람들은 조상 제사와 효를 결부합니다. 유교 문화권 사람들만 제사를 효행이라고 여깁니다. ‘제사=효’는 보편타당성을 지닌 진리가 아닙니다. 이 논리를 따르면, 제사를 안 지내는 서양 사람들은 모두 불효자입니다.
진정한 효자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 잘합니다. 죽고 나서 잘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효도한다면서 부모 사후에 제사 지내는 일은 보편타당한 윤리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진정한 효를 행하려면 부모님이 살아 있을 때 공경하고 순종하라”고 가르칩니다. 부모가 살아 있을 때 주 안에서 순종하고 효도해서 영혼의 때에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효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9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