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5-27 20:26:06 ]
“이에 유다 자손과 이스라엘 자손이 함께 모여 한 두목을 세우고 그 땅에서부터 올라 오리니 이스르엘의 날이 클 것임이로다”(호1:11).
호세아 1장 11절은 회복과 연합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분열해 있다가 두 나라 모두 망하고 맙니다. 그래서 호세아 1장 11절을 들었다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한 통치자 아래 정치적으로 통일할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이스라엘이 망한 후 남유다의 히스기야왕 때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사람이 모여 유월절(무교절)을 함께 지킨 적은 있습니다(대하30:13~22). 또 앗수르, 바벨론에서 포로생활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스라엘 땅으로 불러 모아 성전을 재건축할 때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연합해 그 일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그러한 회복과 연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회복과 연합은 국가적 차원을 넘어 모든 인류가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 두목’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유다 자손이든 이스라엘 자손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아래 모두가 하나 되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그 땅에서부터 올라오리니”라는 말씀은 왕성하게 자라나는 풀로 인해 땅이 비옥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인간의 역사 가운데 심는 순간 수많은 믿음의 자녀가 새싹처럼 올라온다는 말입니다. “이스르엘의 날이 클 것”이라는 말씀도 전 세계에 복음의 씨앗이 떨어져 엄청난 열매를 맺게 되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는 뜻입니다.
이 회복과 연합의 역사는 오순절 날 예루살렘의 마가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는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빌립이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소문이 예루살렘에 전해지면서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도 성령이 임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행 8:5~17). 성령이 임함으로써 예루살렘과 사마리아가 하나 된 것입니다. 유다와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 된다는 호세아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이후 이방인에게도 성령이 임함으로 이방인까지 하나 됩니다.
왕이신 예수께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오시는 사건이 성령 강림입니다. 예수의 왕권 아래 믿는 자들이 하나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회복과 연합입니다. 이러한 회복과 연합의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너희 형제에게는 암미라 하고 너희 자매에게는 루하마라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호2:1). 그동안 부인하는 의미로 붙인 부정어 ‘로’가 없어졌습니다. ‘암미’는 ‘모든 형제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루하마’는 ‘모든 자매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본 의미를 되찾은 것입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성령 강림으로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졌는데도 많은 유대인은 여전히 정치적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를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
*유튜브 채널 ‘소금창고’에서 방송한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