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29)] 인애를 찾으시는 하나님

등록날짜 [ 2024-03-06 13:01:57 ]



“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 땅 거민과 쟁변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호4: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진실뿐만 아니라 인애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애’는 성경에서 사랑이나 긍휼 그리고 은혜의 의미를 다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또 ‘이미 맺은 사랑의 관계에 근거해 상대에게 꾸준히 충성하고 선을 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자로서 책임 이상의 요구까지 이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애’를 히브리어로 ‘헤세드(Chesed)’라고 합니다. 헤세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성경이 바로 ‘룻기’입니다. 모압 여인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이스라엘을 떠나 모압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죽고 장가든 두 아들까지 죽으면서 나오미는 졸지에 모든 것을 다 잃었고 며느리들 역시 과부가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나오미는 먹을 양식을 구하려고 고향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며느리들에게 말합니다. “이제 더는 나를 따라올 이유가 없으니 각자 갈 길을 가라.” 그 말을 듣고 큰며느리는 모압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둘째 며느리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오미를 좇아갑니다. 생계를 책임질 자가 아무도 없는 나오미를 좇아 이스라엘로 돌아간다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나오미를 따라간 것은, 룻이 나오미에게 사랑으로 인애를 베푼 것이었습니다.


나오미에게 인애를 베푼 룻은 결국 인애를 베푸는 보아스를 만나 여러 방편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기업을 무를 자(룻3:12)로서 기본적인 책임만 다하면 그만이었으나, 보아스는 율법을 성실히 준행하면서 나오미의 가정을 다시 세우길 원하는 룻에게 인애를 베풀었고 결국 룻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처럼 룻기서는 인애를 베푼 사람과 그렇게 베푼 인애로 말미암아 인애를 받는다는 사건을 기록해 하나님의 인애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사랑하는 데 인애를 베푸셨습니다. 자기 죗값으로 멸망할 인간을 구원해야 할 의무가 하나님께는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심판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뿐인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우리 인간을 구원하는 일에 사랑을 베푸셨으니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애입니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에 진실이 없고 인애가 없다고 책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지킨다고 했지만 억지로 하거나 형식적으로 지킬 뿐 그 이상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과 마음이 바알을 숭배하는 일에, 세상과 물질을 좇는 일에 빠져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착각했으니 인애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고 할 때 율법을 지킨 행위로 다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이상, 즉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인애입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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