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1-15 11:34:35 ]
복무 기간 죄악에 무너지다 보니
주님을 위해 살 소망 잔뜩 위축돼
기도 중 주님이 복된 비전 주셔서
영혼 구원과 미래 위해 마음 다해
충성! 지난 2023년 5월에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건강하게 복무를 마치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그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마친 후 입대했는데 복무 기간에 어떻게 신앙생활 해야 할지 걱정도 많았으나 ‘하나님께서 나를 책임져 주신다’라는 감동을 받으며 담담히 입대했다.
그러나 훈련소를 거쳐 자대에 가자 우리 교회처럼 마음껏 기도할 수 없고 예배드릴 수 없고 함께 기도할 직분자도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 입대 전까지 열심히 신앙생활도 했으니 어떠한 죄도 능력 있게 이길 줄 알았으나, 주변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 세상 사람들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각종 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죄악에 무너지곤 했다.
주를 위해 살겠다는 복된 비전 받아
그중 내 마음을 가장 옥죄던 것은 젊은 나이에도 나름 세상에서 잘나간다는 동기나 선임들이 학력이든 재력이든 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에 쌓아 두었다는 말을 들을 때였다.
세상 기준으로 보면 그들의 비해 나는 무언가 이뤄 놓은 것도 없고, 제대 후에도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보장이 없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 내 안에는 여전히 ‘주를 위해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지만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만큼 잘 살아갈 자신이 없어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입대한 후 조금씩 죄에 무너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영적 가치가 아닌 세상 가치 앞에 잔뜩 위축된 듯하다. 그래서 초소에서 장시간 야간 근무를 설 때나, 부대 내 교회에 가서 혼자 기도하면서 주님께 내 장래를 여쭤보기도 하고 방향을 알려 달라고 계속 간구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이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안개와 같던 머릿속이 맑게 개면서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걱정과 두려움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잡념도 사라지고 생각도 명쾌해지면서 제대 후에도 주를 위해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내 안에 가득 채워졌다. 주님이 응답하신 것이 분명했다.
이후 ‘전역한 다음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라’라는 감동에 순종해 전역 후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 나가고, 학업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써 내려갔다.
다 쓴 것을 보니 내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계획들이었다. 입대 전 ‘주님이 나를 책임져 주신다’는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렸고 살아 계신 주님께서 내 삶에 실제적으로 역사하시는 분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할렐루야! 지난날 주님을 확실하게 신뢰하지 못한 믿음 없던 나 자신도 진실하게 회개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확고해지자 주님은 제대하기 전까지 내게 영혼 살리라는 감동을 계속 주셨다. 가족들의 영혼 구원과 우리 부원들의 영혼을 떠올리며 ‘네가 살리라!’는 감동을 계속 받은 것이다. 주님이 나를 이 마지막 때에 필요로 하신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고, 지난해 11월 제대를 앞두고 “새 회계연도에 직분자로 함께 충성하자”라는 부장의 제안도 “아멘” 하며 기쁘게 받아들였다. 복음 전도와 영혼 구원에 나를 사용해 주실 주님께 감사하다.
사랑하는 동기들이 꼭 예수 믿기를
입대 전에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며 예수 믿는 이들을 더 가까이하다가 군대에 가서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공동체에서 생활해 보니,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의 성탄과 복음을 얼마나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예수님이 이렇게 무시당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자 그들에게 복음 전해 영혼 살리라고 나에게 복무 기간을 허락하셨다는 감동도 받았다.
그래서 복무 기간 ‘내가 속해 있는 생활관 친구들의 영혼을 먼저 살려 보자’는 감동을 받아 생활관에서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생활하고 예수 믿는 진실한 모습도 보여 주었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세상 사람의 모습이던 생활관 동기들도 “교회에 한번 가고 싶다”라며 조금씩 마음 문을 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지난 성탄전야 예배에 1년 5개월을 함께한 군대 동기 정훈이와 영훈이를 초청하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자대 전입 후 예수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동역자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던 중 주님이 처음으로 만나게 하신 동기들이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가 봤지만 예수님을 만난 경험이 없고, 부대에서도 같이 교회를 매주 나가지는 못했지만 서로서로 많이 의지하던 소중한 친구들이어서 항상 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곤 했다.
마침 지난해 11월 29일에 전역 후 동기들과 전역기념 여행에 대해 대화하던 중 “성탄절을 앞두고 우리 교회에서 찬양콘서트가 있는데 와 보지 않겠느냐”라고 물으며 권면하게 됐고, 1년 넘는 복무 기간에 대화도 많이 나누며 마음 문도 열렸기에 동기들은 내 초청에 순순히 응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복음을 전해 주고 싶어 이후에도 친구들을 위해 애타게 기도했다.
특히 전남 영암이 집인 영훈이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던 친구였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영훈이는 부사관을 자원하여 서울 쪽에서 자신의 진로를 더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부대와 우리 교회가 그리 멀리 않기 때문에 주님께서 영훈이를 전도하도록 주시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결국 지난 성탄전야 찬양콘서트에도 올 수 있게 됐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찬양하는 동기의 모습에 내가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찬양콘서트를 마친 후에도 “힐웨이즈 찬양콘서트가 무척 좋았다”라며 “다음에 또 보러 오고 싶다”라고 말하는 동기의 고백에 얼마나 기뻤는지! 앞으로도 홍대 선교문화센터 행사나 주일예배도 참석하도록 권면하려고 하며 친구가 우리 교회에 잘 정착하기를 기도한다.
한편, 지난해 연말에 제대한 후 직분자로서 담당한 회원들을 섬기고 복학과 편입 등 학업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복무 기간 주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하시고 복된 비전을 주시고 지금도 나를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오른쪽부터)지난해 성탄전야 감사예배 때 동기들을 초청한 이도윤 형제. 초청받은 박정훈 형제와 윤영훈 형제.
이도윤 (대학청년회 2부)
위 글은 교회신문 <8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