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2-25 10:46:56 ]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4~5).
나의 문제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지난달 열린 설날축복대성회에 온전히 참가하여 은혜받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교회에 상주하며 부원들과 은혜받는 데 마음 쏟고 집중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성회에 참가하기 전 경제적인 문제가 나와 우리 가정을 갑작스럽게 덮쳐 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같이 일하며 가정을 이끌어 가던 언니에게 다리 연골이 사라지는 병마가 찾아오면서 아예 걸을 수 없게 되었고, 그 탓에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나 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경제적인 문제가 연이어 터졌고 수습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 가정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나와 식구들에게 닥친 큰 문제를 떠올릴 때마다 무척 암담했고, 시커먼 먹구름이 나를 사방팔방으로 감싸고 있는 것처럼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겹고 시시때때로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해,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할 만큼 어느새 나의 영적인 상태도 점점 후퇴하고 있었다. 예배드리러 와서 말씀 들을 때면 은혜받고 있는 줄 알았지만, 실상 주의 사자가 전해 주시는 말씀에 은혜받지 못하고 자연스레 회개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게 닥친 상황과 물질과 환경에 꽁꽁 매여 결박되어 있었다는 것을 설날성회에 참가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피의 사랑의 배신자가 바로 나!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짊어진 채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음으로, 또 찢은 살과 흘린 피로 나를 사랑한다고 표현하셨다. 그런데 나는 무엇으로 주를 사랑한다고 표현하는가. 주님과 사이의 처음 사랑을 잊어버렸다는 것은 하나님 사랑의 배신자로 돌아갔다는 말이다. 마귀는 이렇게 처음 사랑을 도둑질한다.”
성회 기간,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구원해 주신 은혜를 잊어버린 채 내게 닥친 문제에만 급급해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이 곧아져 내 죄악도 깨닫지 못한 채 보고식 회개만 하고 진정 없이, 진실 없이 회개해 왔음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내 영이 살고 싶다는 생존의 본능 없이 회개할 마음을 마귀에게 다 도둑질당하고 마귀에게 속아서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사랑의 배신자로서 돌아선 내 모습을 발견해 회개했다.
또 육신의 정욕에 빠져 현실과 상황에 매여 내 영적인 문제보다 지금 당장 처한 육신의 문제와 가정의 형편 그리고 고통받고 있는 언니의 병을 고쳐 주지 않는다며 하나님을 오해하고 야속해하며 마음이 완악해진 나 자신을 발견해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과 문제에 매이다 보니 영적 감각이 죽어 가고 영적인 것을 사모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특히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고 회개하는 것을 싫어한 마귀역사가 그동안 나의 귀를 틀어막고 은혜받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아 얼마나 분했는지 모른다. 주님과 사이의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여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이번 설날성회에서 나의 영적인 실태를 발견하고 또 은혜받은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당장 어떠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없지만 날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나의 가정의 문제도 해결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다시는 감사와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고 첫사랑을 잊어버린 배신자가 되어 영적생활에서 후퇴하지 않기를 다짐한다. 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