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6-18 12:59:02 ]
천산(天山)의 해는 내일 향해 달려가는데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 되니
달은 은하수 타고 매산(鷶山)에 피어난다
시샘하는 구름이 달빛을 가리우니
새벽 바람이 밀쳐 내며
온 누리에 사랑을 쏟아 내라 하는구나
그 바람이 좋아라 벗을 삼아 춤을 추는
붉은 장미꽃이
함초롬히 이슬 먹은 채로 꽃술 열고 뽀뽀뽀
자태를 뽐낸다
설레는 가슴으로 성전을 향하는데
성전 울타리 장미꽃이 부른다
가까이 다가섰다가 그만
흩날리는 향기에 코를 물려 혼절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입술까지 빼앗기고는 눈물 흘린다
속살거리며 손짓하는 장미꽃 많고도 많아라
송이송이 맺힌 이슬 젖은 장미꽃 향기 품은
우리 안 성전 뜨락 언제나 천국
시인 이종만
위 글은 교회신문 <9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