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6-18 13:21:11 ]
여리고성의 기생인 여인 라합은
이스라엘의 정탐꾼들 숨겨 주어
자신과 가족 모두 구원을 받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이름 올라가
▶윤석전 목사: 자신을 믿고 있던 누군가를 배신한다는 것. 특히 자기 민족을 배신한다는 것은 아주 부정적인 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배신 행위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구원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까지 오른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라합입니다. 라합은 여리고(Jericho)성의 기생이었는데, 여리고를 엿보려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 줍니다. 이스라엘 정탐꾼은 성을 빼앗으려던 원수였지만, 라합이 그들을 숨겨 준 덕분에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 그녀와 그의 가족은 구원을 받습니다.
달 신이 지배하던 여리고에서 라합은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라합의 믿음을 통해 이 땅에 오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만나 보겠습니다.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Jordan River)을 건너기 전에 진을 친 곳이며, 여호수아가 두 정탐꾼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부터 있었다는 싯딤나무가 여호수아 시대를 비춰주는 듯하다. 모세가 느보산(Mount Nebo)에서 자기 인생을 마친 후 새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복지로 향하는 장소이다.
순례팀은 여리고 유적지로 걸음을 옮겨 용감한 라합의 흔적을 만나 보았다. 기생 라합의 집은 당시에 어떤 남자가 드나들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온갖 정보가 유통되었기에 정탐꾼들이 묵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왕의 군사들이 그 집에 들이닥쳤을 때 라합은 군사들에게 “그 사람들이 이미 빠져나갔다”라고 말하고는 정탐꾼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킨다. 그로 말미암아 정탐꾼들은 지금의 성전산(예루살렘)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라합은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이 된다.
<사진설명> 아벨 싯딤 전경. 많은 학자가 ‘텔 엘 함만’이라는 성읍 터를 아벨 싯딤이라고 추정한다. 아벨 싯딤은 ‘목초지’ 또는 ‘싯딤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경 속 내용과 일치하는 해발 100m 높이의 비옥한 지역이다.
<사진설명> 모압 평지 주변 모습.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요단강과 요단강 동쪽의 고지대(아벨싯딤·느보산) 사이에 모압 평지가 10~12km 정도 넓게 펼쳐져 있으므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 60만 명이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사진설명> 싯딤나무. ‘싯딤’은 지역 이름이면서 나무 이름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준 덕분에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성을 정복했을 때 그녀와 그의 가족은 구원을 받는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들어오기 전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 큰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기 전 진을 친 아벨 싯딤(Abel Shittim)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에 기록된 ‘아벨 싯딤’과 준말인 ‘싯딤’ 모두 같은 곳입니다. 아벨 싯딤이 있는 지역을 모압 평지라고 합니다. 여리고 건너편에 자리한 넓은 평야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벧여시못(Beth-jeshimoth)에서부터 아벨싯딤까지 진을 쳤다”(민33:49)라고 나옵니다.
저는 아벨싯딤을 예전부터 무척 가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날 요르단에 있어서 혼자 지도를 보면서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야단이 났습니다. 그곳이 국경 지역이어서 제가 그 부근을 뒤지고 다니니까 군인들이 출동하고 야단이 난 것입니다. 이후에도 아벨 싯딤을 찾으려고 수차례 그 지역을 찾아다니며 고생했는데, 실상 아벨 싯딤은 제가 늘 다니던 베다니(Bethany)로 가는 길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베다니로 가는 길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언덕이 있는데, 이곳이 아랍어로 ‘텔 엘 함만(Tall el-Hammam)’이라고 불리는 아벨 싯딤 유적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진을 친 모압 평지에서 중요한 성읍이던 아벨싯딤을 발견해 무척 기뻤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 진을 친 모압 평지는 무척 넓은 곳입니다. 모압 평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모압 평지는 여리고 맞은편 넓은 평지이며 사람들이 살기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출애굽 당시에는 그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주전 6세기부터 그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 살았습니다.
모압 평지에서는 아벨 싯딤과 벧여시못이 중요한 곳인데, 벧여시못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유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벧여시못은 아랍어로 ‘텔 엘 아제메(Tell el-Azeimeh)’라고 불립니다. 최근에도 그 지역에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 예전하고 너무 많이 달라져서 유적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모압 평지는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을 건너기 직전 여리고 맞은편에 자리한 넓은 평지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그 부근에 있는 느보산에서 내려다보면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있는 넓은 평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신 베다니도 모압 평지 부근에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느보산에 올라가 보면 모압 평지와 요단강 주변 그리고 예루살렘(Jerusalem)까지 훤히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려고 한 가나안 땅이 보이는 그곳에서 그들이 얼마나 기뻤을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이 강을 건넌 후 여리고를 넘고 아이(Ai)성을 넘어서 가나안으로 들어간다고 할 때 굉장히 흥분했으리라고 헤아려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를 쳐들어가기 전 여리고가 어떤 땅인가 알아보려고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정탐꾼이 적의 위협을 피해 기생 라합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라합의 집에 들어간 내용을 자세히 설명을 해 주세요.
▶김호경 교수: 정탐꾼들이 여리고성에 들어가는데, 외부인이 거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기생집이었을 것입니다. 외간 남자들이 들어가도 의심받지 않는 데다 그곳에서 온갖 정보가 교환되기 때문에 여리고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라합의 집이 적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탐꾼이 여리고성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래서 왕의 신하들이 라합에게 찾아와서 정탐꾼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라합은 정탐꾼을 숨겨 주기 위해 왕의 신하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그들을 다른 곳으로 빼돌립니다. 그리고 정탐꾼들에게는 “당신들이 여리고성에 들어 왔을 때 나와 우리 가족을 구원해 달라”라고 요청합니다. 이것이 전체적인 라합의 이야기입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를 침공할 것을 미리 예견한 듯합니다. 그리고 정탐꾼인 남자들이 안심하고 묵을 수 있는 곳이 기생의 집이었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외간 남자들이 아무 집이나 들어갈 수 없었으나 기생의 집에는 들어갈 수 있으니 그것도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장소인 듯하고, 기생 라합도 이스라엘이 쳐들어왔을 때 그들에게 다 죽임을 당한다고 예견한 것도 하나님의 섭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족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의 사역을 어떻게 은혜롭게 역사하셨는지 다음 시간에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