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47] 하나님 은혜를 깊이 새긴 ‘여호수아’

등록날짜 [ 2025-08-05 13:23:21 ]

“온 백성이 요단 건너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백성의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열 두 사람을 택하고”(수4:1~2).


여호수아는 하나님 말씀을 철저히 순종했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앞세우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왜?’라고 반문하지 않았다. 다만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만 생각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지파에서 한 사람씩 택하게 하셔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셨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온전히 체현했다. 대표자를 선택하는 일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 이는 여호수아가 개인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고자 했음을 보여 준다.


각 지파에서 선택받은 열두 명은 여호수아의 부름에 즉시 응답했다. 그들은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 없이 성실하고 충직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요단강 한가운데서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지고, 그것을 유숙지까지 가져가고 다시 길갈로 옮기는 일련의 작업을 묵묵히 감당했다. 이들의 모습은 모세 시대 정탐꾼들과 완전히 달랐다. 모세 시대의 정탐꾼들은 하나님의 약속보다 현실의 어려움에 눈을 돌려 백성의 마음을 꺾었지만, 이들은 여호수아에게 ‘추수하는 날의 얼음냉수’(잠25:13) 같은 위로를 안겨 주었다.


여호수아는 백성이 그 돌을 볼 때마다 요단강을 건넌 감격을 되새기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마음 깊이 새기기를 원했다. 그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의 강물에 흘려보내지 말고 심비(心碑)에 영원히 간직하라”라고 가르쳤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전해져야 할 신앙의 유산이었다.


또 여기에는 애굽의 종살이와 광야에서 터트린 원망 그리고 불신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옛 자아를 요단강에 묻어 버리고,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새로운 백성으로 거듭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침례의 영적 의미를 온전히 보여 주는 상징적 행위이기도 했다.


우리도 옛 사람, 즉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엡4:22)을 완전히 벗어 버려야 한다.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엡4:23~24)을 입어야만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깊이 연결된다. 십자가는 우리의 영적 요단강이며,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혀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변화의 장소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순종하고, 그 은혜를 영원히 기억하며, 십자가에서 옛 사람을 완전히 벗어 버리고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본을 보여 주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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