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어미 심정으로 끝까지 섬기리!

등록날짜 [ 2025-09-23 22:36:13 ]

복된 교사 직분 맡아 학생들 위해

진실하게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


올해 담당하게 된 고3 우리 반 학생들은 멀게는 2시간, 가까워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집에서 궁동성전까지 나와 예배드리고 있다. 하루하루 고된 수험생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부모님의 권면에 순종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예배드리러 오는 모습이 무척 기특하다. 


지난해 우리 반과 처음 만났을 때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교회에 학교 친구나 친한 또래가 없는 탓인지 교회생활을 낯설어 하고 신앙생활에 마음 붙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학생들을 내 자녀같이 여기며 ‘어미의 심정’으로 기도했다. 그 기도에 주님이 응답해 주셔서, 올해는 우리 반 학생들도 안정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며 신앙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꾸준한 기도와 심방으로 학생들 예배 회복

2024 회계연도에 성령의 강권하심으로 고등부 교사 직분을 처음 맡았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어려서부터 우리 교회에서 나고 자란, 그러다 훌쩍 자라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학생들을 한 명씩 만나 신앙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런데 학생들 대부분의 응답이 “저는 예수님 만난 적 없는데요”라는 것….


학생들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척 아팠다. 사실 지인인 집사님 자녀들이어서 낯이 익은 아이들인데다 몇 년 전 이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자모실에서 예배드리던 모습도 기억하는데…. 지금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어려서부터 십수 년 동안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자란 만큼, 예수님을 만난 경험이 학생들에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너 분명 예수님을 만난 적이 있을 거야. 유아부나 유치부에서 예배드릴 때 울면서 기도한 사진 있을 거야. 한번 찾아봐”라며 지난날 받은 은혜를 기억하도록 심방하곤 했다.


그리고 매 주일, 예배에 오지 못한 학생들의 이름표를 두 손에 꼭 붙들고 애절하게 기도했다. “주님, 이 명찰들을 보세요. 우리 학생들이 이만큼이나 오지 못했어요. 양이 이리 떼한테 물려 가듯 이 학생들의 영혼이 세상에 끌려가면 어떻게 해요? 제가 쫓아가서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그렇게 눈물로 기도할 때마다 성령님께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기를 간구했다. 고등부 교사로서 서툰 점도 있었겠으나, 어미의 심정으로 학생들의 영혼을 품고 기도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다.


학생들의 부모님과도 SNS 단체방을 만들어 소통하기 시작했다. 여전도회와 구역에서 영혼을 섬긴 경험 덕분에 부모님들과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처음엔 다소 낯설어하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교사의 진심을 알아 주셔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다. 어떤 학부모는 “선생님, 지금은 우리 애가 예배며 기도며 신앙생활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자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할게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실 거예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렇게 부모님들도 학생들의 영혼을 섬기는 데 교사와 한마음이 되어 기도하고 심방했다.


어느새 1년이 지나 2025 회계연도를 맞은 학생들은 큰 변동 없이 고등부 3학년으로 올라왔다. 올해는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는 학생들도 합류하면서 반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 1년 사이 나와 학생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도 생겼다. “올해도 함께 잘해 보자!”라는 기대와 기쁨 속에 새해를 시작했고, 부모님과 함께 올려 드린 기도가 응답되어 지금은 고3 학생 20명 중 많게는 17명이 주일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아직은 학생들이 예배 중 은혜를 많이 받아 부르짖어 기도하고 애절하게 회개하는 모습은 드문 편이다. 그러나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데 마음 쏟느라 신앙생활이 후퇴하기 쉬운 고3 시절에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예배드리러 오는 것만으로도 지난해에 비해 신앙생활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고등부 교사로서 오늘도 우리 반 학생들이 청년의 때를 맞이하기 전에 반드시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고 경험해 성인이 된 후에도 스스로 복음을 붙들고 믿음생활을 이어 가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분은 오직 주님이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사진설명> 박은지 교사와 담당한 고3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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