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9-23 22:41:11 ]
한여름 100일 동안 붉게 타오르던 목백일홍이 고요히 지는 모습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무덥던 여름이 물러나고, 이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며, 신앙생활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지난여름, 연세가족들은 하계성회에 참가해 주님께서 부어 주시는 은혜로 영적인 목마름을 채웠습니다.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 있던 영혼에 생명수가 흘러넘쳤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께서 육신이 연약한데도 연세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생명의 말씀을 전한 모습은 깊은 감동과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예수를 부인하지 말라”라는 간절한 외침과 “죄짓게 하는 마귀역사를 이기고 성령 충만하여 천국 가자”라는 애절한 당부가 귓가에 여전히 쟁쟁하게 울립니다. 지구촌 50여 국에서 목회자 부부 수천 명이 참가한 ‘초교파 목회자부부 집중기도성회’ 또한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절정의 시간이었습니다.
하계성회에서 받은 모든 은혜는 우리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수입니다. 복음의 감격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으로 흘러넘쳐, 이 기쁨을 모르는 이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연세가족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믿음의 터 위에 굳게 서서’(골1:23) 복음을 전하도록 다시금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필리핀,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네팔 등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제25차 단기선교팀의 열정적인 발걸음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 줍니다. 언어도, 문화도, 생각도 다른 먼 이국에서 죄 아래 살다가 멸망해 가는 영혼을 살리고자 예수님의 마음으로 전도할 수 있도록 연세가족 모두가 중보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내는 작은 기도 한 조각이 그들의 사역 가운데 능력으로 나타나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이적을 일으킬 것입니다.
단기선교팀의 충성과 섬김을 보면서 우리 또한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내가 만나는 모든 이가 바로 전도 대상자이기 때문입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우리는 전도의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 있던 이웃들의 마음 문이 조금씩 열릴 때 우리는 그들에게 시원한 생수 같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곧 다가옵니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귀한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우상숭배와 제사로 말미암아 믿음의 성도들은 영적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가족들은 추석 연휴를 가족들의 영혼을 구원할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제사 풍습을 막연히 비판하거나 외면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믿음의 본을 보이며 사랑과 겸손으로 섬겨야 합니다. 연휴 전에 부모님이나 친지를 먼저 찾아뵙고, 상황에 따라 부모님이 역귀성하도록 독려해 성회에 함께 참가하고, 용돈도 두둑이 드리면서 세상 풍속에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섬겨야 합니다.
가정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가장 잘 아는 가족들에게 내 신앙의 진실함을 보여 준다면,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참된 것인지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진실한 삶의 태도가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하게 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가 삶의 변화로 나타날 때, 가족들은 우리의 믿음이 거짓이 아님을 볼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고, 사랑으로 다가가서 비신자 가족들의 마음 문이 열리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추석 연휴가 우상숭배 할 시간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만나 구원에 이르는 은혜의 시간이 되도록 믿음의 파수꾼으로서 마음 쏟아야 합니다.
하계성회에서 받은 은혜, 단기선교팀의 열정 그리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이 가을,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 예수 복음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심은 작은 씨앗 하나가 큰 나무로 자라서 수많은 영혼이 그 그늘 아래서 참안식과 구원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풍요로운 가을의 문턱에서 세상 모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연세가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