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8·中>] 다윗, 하나님의 보호를 받다

등록날짜 [ 2025-09-23 22:50:48 ]

하나님의 힘으로 블레셋 군대 무찌른

다윗을 백성들이 드높여 크게 칭송해

사울왕이 이를 시기해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은 때에 맞춰 다윗을 보호하셔


유다 지방 남동쪽에 있는 십 광야(Wil derness of Ziph)는 다윗이 은신하던 지역이었다. 요나단은 사울을 피해 십 광야 수풀에 숨어 있던 다윗을 만났다. 사울의 추격을 피하던 다윗은 엔게디(En Gedi) 광야로 향하는데, 엔게디는 사해(Dead Sea)와 연결된 황량한 지역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물이 풍부한 곳에 다윗이 숨어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하고 예비하셨다.


<사진설명> 십 광야 전경. 유대광야 남쪽에 ‘십’이라는 성읍이 있고, 그곳에서 동쪽의 엔게디에 이르기까지 25km 전체가 황무지인데 이를 십 광야라고 이른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다녀야 했으므로 목동 시절부터 지형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추격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황무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다윗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도망자로서 고통받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의 과정에서 다윗을 보호하신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사울의 위협을 피해 그일라(Keilah), 십(Ziph), 마온(Maon)으로 향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다윗이 향한 피신처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 속 그일라라고 추정하는 곳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습니다. 다윗은 피신하는 중에도 아둘람(Adullam) 남쪽에 있는 그일라로 향하였고,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그일라 거민을 구원하였습니다(삼상23:1~13).


다윗의 피난처는 십 광야와 마온 광야입니다. 유대광야 남쪽에 유다지파에게 배당된 ‘십’이라는 성읍이 있습니다. 그 부근에서 동쪽의 엔게디에 이르기까지 25km 전체가 황무지인데, 이를 십 광야라고 합니다. 십 성읍은 높고 좋은 지역이어서, 현재에도 이스라엘 군부대가 주둔해 있습니다. 


십 성읍 남쪽에 ‘마온’이라고 하는 원뿔형 유적지가 있는데, 바로 마온이라고 하는 성읍의 자리입니다. 그 부근이 다 황무지이기 때문에 마온 광야라고 이릅니다.


다윗이 왜 광야로 도망갔는가를 생각해 보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이 연구해 보면, 그 당시 목동들이 양을 쳐서 이동할 때 보통 40km 정도를 이동했다고 합니다. 다윗 역시 목동 시절에 베들레헴(Bethlehem) 남쪽을 오갔을 것이므로 황무지를 손바닥처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디에 가면 굴이 있고 어디에 가면 낭떠러지가 있는지 다 알고 있으므로 익숙한 곳으로 피신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황무지에서도 위기를 맞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기도록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차준희 교수: 다윗이 계속 도망 다니다가 유대광야로 숨어들었습니다. 사울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십 광야에 숨어 있었는데,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그곳으로 찾아와 “두려워 말라”라고 격려합니다. 또 “아무리 사울이 너를 죽이려고 해도 너를 죽이지 못할 것”이라며 “너는 반드시 사울을 이어 왕이 될 것이며 나는 네 다음일 것”(삼상23:16~17)이라고 선포합니다.


순서적으로 보면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이 먼저 왕이 되고, 그다음에 사위인 다윗이 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다윗이 먼저 왕이 되고 그다음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약조를 맺습니다. 학자들은 이를 권력 분할이라고 말합니다. 요나단은 친구로서 다윗과 왕좌를 놓고 싸울 수 없었고, 하나님의 뜻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다윗이 먼저 왕이 되고 그다음에 왕좌를 넘겨 달라는 약조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십 황무지에 있던 사울의 사람들이 다윗의 위치를 밀고합니다. 다윗이 도망가는 곳마다 사울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또 도망을 가는데, 그곳이 마온 황무지입니다. 이곳에서 다윗은 사울의 사람들에게 완전히 포위를 당합니다. 다윗 역시 끝이라고 여겼으나, 이때 전령이 와서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사진설명> 마온 광야 전경.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마온 광야까지 추격해 왔으나 블레셋의 침공 소식을 전해 듣고 다윗의 추격을 멈추고 회군한다.


만약 전령이 그 시간에 사울에게 달려와 급보를 전하지 않았다면, 다윗은 분명히 죽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의 목숨보다 이스라엘의 존폐를 더 중요하게 여겼으므로 몰이를 멈추고 블레셋을 치려고 군대를 돌립니다. 결론적으로 다윗이 위기를 모면하고, 사울의 추적은 이번에도 실패합니다.


다윗은 광야의 지형을 잘 알고 있었고 사울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기지 않았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삼상23:14). 삶에 우연은 없으니, 우리에게 닥치는 일들도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개입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배우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사용하신다면, 나에게도 다윗 같은 복이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건인 듯합니다. 사울의 칼날을 계속 피하던 다윗이 이제 엔게디로 향합니다.


홍순화 교수: 엔게디 동쪽에는 사해라고 불리는 소금바다가 있습니다. 사해를 동쪽에 둔 엔게디에는 큰 골짜기가 두 개 있는데, 북쪽의 골짜기를 다윗 골짜기(Nahal David)라고 하고 남쪽의 골짜기를 아루곳 골짜기(Nahal Arugot)라고 합니다.


엔게디는 무척 신기한 곳입니다. 엔게디를 가운데 두고 서쪽에 광야가 있고 동쪽에 사해가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엔게디에 어떻게 폭포가 있을 만큼 물이 풍부한지 놀랍습니다. 사해는 해수면보다 430m 아래에 있는데, 거기에서 200m가 더 높은 엔게디 지역에 물이 있는 것입니다. 엔게디를 탐사하다 보면 다윗이 몸을 피했을 굴도 여럿 발견하게 됩니다.


또 엔게디를 지리적으로 잘 알아야 성경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이 대화를 하듯 사울과 정예부대 3000명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말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삼상24:1~22). 통상적으로 보면 대화가 가능한 거리는 50m 이하일 것인데, 10~20초면 잡히는 거리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엔게디를 가 보면,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곡을 중심으로 양쪽 언덕 사이는 불과 50m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가까이서 말하는 듯해도 정작 뒤쫓아 가려면 계곡을 내려가서 올라가야 되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사진설명> 엔게디 전경. 사해를 동쪽에 둔 엔게디에는 큰 골짜기가 두 개 있는데, 북쪽의 골짜기를 다윗 골짜기라고 하고 남쪽의 골짜기를 아루곳 골짜기라고 한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그를 따르던 400명과 함께 굴이 많던 아둘람에도 숨었다고 했는데, 다윗이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을 통솔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차준희 교수: 아둘람 동굴 안에는 그 당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패배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이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다툼도 많았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런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훈련시킵니다. 아마 이들을 통솔하면서 다윗이 리더십을 배웠을 듯합니다. 그들을 위로해 주고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줍니다. 약자들을 돌보면서 포용력과 설득력을 배웁니다. 이를 계기 삼아 훗날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성군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맞았을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고자 한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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