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21·上>] 밧세바, 예수님의 조상이 되다

등록날짜 [ 2025-12-10 15:26:39 ]

밧세바는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마태복음 족보 속에 기록돼 있어

족보 속 인간의 죄악 가운데서도

구세주 예수께서 오셨음을 부각해


<사진설명>와디럼 사막. 다윗의 음모로 죽음의 길에 들어선 우리아는 붉은 모래가 펼쳐져 있는 와디럼 사막을 건너 랍바성으로 향한다. 결국 다윗의 계획대로 우리아는 전장 맨 앞에서 암몬 족속과 싸우다 전사하게 된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의 예수가 오시는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을 이루신 은혜의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밧세바는 다윗과 불륜을 일으킨 여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족보에서도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우리아의 아내’(마1:6)라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행위를 강조하고자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했는데도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올라 있습니다. 다말, 라합, 룻 등 족보에 오른 다른 여인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밧세바가 족보에 오른 사실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을 듯합니다.


예루살렘(Jerusalem) 정복 후 유프라테스강(Euphrates River)까지 주변 민족들을 정복한 다윗.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성(City of David)이 당시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하다. 어느 저녁, 성을 거닐던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바라보고는 반하게 되고, 다윗은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죽일 음모를 세운다. 다윗의 계획대로 죽음의 길에 들어선 우리아는 와디럼(Wadi Rum) 사막을 건너 전장으로 향한다. 결국 다윗의 음모에 빠진 우리아는 암몬 족속과 싸우다 랍바(Rabbah)성에서 전사한다. 그 랍바성 유적에 우리아의 마지막 흔적들이 남아 있다.


▶윤석전 목사: 성경은 밧세바를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삼하11:3)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헷 족속이 어느 곳에 살고 있었는지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 속 지명과 인명 그리고 족속 이름 등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데도 성경에 기록된 용어가 다른 탓에 오해하기도 합니다. 헷 족속도 성경에 기록된 용어는 낯설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히타이트(Hittites)족을 뜻하며 오늘날 튀르키예 땅을 차지하고 있던 제국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히타이트는 세계 최초로 철기를 썼다고 알려져 있으며, 튀르키예의 내륙에 가면 하투샤(Hattusha)라고 하는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하투샤 유적지. 오늘날 튀르키예의 내륙에 있으며, 성경 속 헷 족속이 살던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유적을 볼 수 있다.


히타이트 제국은 주전 17세기부터 500년 정도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 당시 이집트와 전쟁을 벌일 만큼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전 12세기경에 갑자기 멸망했고 그 여파로 헷 족속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국은 사라졌지만 많은 히타이트족이 여러 등지로 이동했고, 오늘날 튀르키예 땅 남쪽에 있는 가나안 땅에서도 살게 된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들어갈 가나안 땅에 여러 족속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헷 족속입니다. 정탐꾼들의 보고에 따르면 헷 족속은 산지에 살았습니다. 헷 족속은 이스라엘 영토 안팎에 살고 있었고,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헷 사람 우리아도 이스라엘 왕국에서 군인으로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족보에는 우리아의 아내라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밧세바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 않은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기민석 교수: 밧세바도 아닌, 다윗의 아내도 아닌,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한 것은 다윗과 사이의 불륜의 죄악을 노골적으로 폭로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이지만, 그 족보에 들어간 인물들은 죄악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죄악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로 우리 인류의 죄를 담당하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는 점을 부각한 것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밧세바는 다윗의 30인 장수 중 한 명인 엘리암을 아버지로 뒀습니다(삼하23:24~39). 또 엘리암의 아버지, 즉 밧세바의 할아버지인 아히도벨도 다윗의 모사(대상27:33)이자, 유다의 길로(Gilo) 출신인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밧세바도 다윗과 같은 유다 출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밧세바는 이방 사람의 아내가 되기보다는 다윗의 아내가 되기에 손색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다 출신 밧세바가 이방 족속인 헷 사람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궁으로 데려와 아내 삼은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결국 밧세바가 다윗에게 온 것은 이스라엘 여인이 이방 사람에게 갔다가 돌아온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죄악에 빼앗겨 버린 인간을 되찾아 오신 예수 그리스도, 왕으로서 인간을 다시 찾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예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왕국.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을 대부분 정복했고, 후대의 솔로몬이 이스라엘 북쪽의 시리아 지역을 조금 더 정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히 이루었다.


▶윤석전 목사: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는 이방 사람이었지만, 밧세바는 다윗과 같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이방 사람과 혼인한 그를 이스라엘로 다시 찾아온 것을 볼 때 죄 아래 살다가 영원히 멸망해야 했을 우리를 예수께서 구원하셨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것을 다시 찾아왔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다윗과 밧세바 그리고 우리아와 관련한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기민석 교수: 우리아는 다윗의 궁전과 가까운 곳에서 살던 장수였습니다. 그만큼 다윗은 우리아를 믿었고,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와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나자 우리아는 전쟁터로 향했고, 다윗은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다윗이 밧세바를 불러들였을 것이고, 결국 해서는 안 될 불륜을 저지르고 맙니다. 그런데 밧세바가 임신을 하게 되자 다윗은 불륜의 죄를 들킬 위기를 맞습니다.


이때 다윗이 굉장히 간교해집니다. 전쟁터에 나간 우리아를 급히 불러들입니다. 다윗의 생각에는 우리아가 아내 밧세바와 관계를 가지게 하여 자신 때문이 아니라 우리아 때문에 아이를 가진 것이라고 속이려 한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충직한 장수였습니다. “전쟁 중에 어떻게 아내와 동침하겠는가”라며 집으로 가지 않고 왕궁 문에서 밤을 보냅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윗이 무언가를 깨달아야 할 텐데, 다윗은 더 큰 범죄를 저지릅니다. 다윗에게는 냉혹한 장수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요압이었습니다. 바로 그 요압에게 “전쟁터에 우리아를 다시 보내는데, 우리아를 맨 앞에 두어서 그가 전쟁터에서 죽도록 하라”라는 사악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 명령에 따라서 우리아는 전쟁터 맨 앞에서 싸우다가 다윗의 계획대로 랍바성에서 죽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사람은 순간에 죄를 저지릅니다. 눈으로 음란한 것을 보는 순간 음욕이 틈타 죄를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왕이 자기 부하의 아내를 불러서 아기를 갖게 되자, 전쟁터에 나간 우리아를 불러들여 아내와 밤을 같이 보내도록 간교한 꾀를 냅니다. 하지만 충직한 장군은 지금도 자기 동료들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안락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전쟁터로 다시 보내 최전방에서 고의적으로 죽게 했습니다. 다윗은 간음죄와 살인죄, 죄 중에도 질이 나쁜 죄를 지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죄를 범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잘못을 계속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교훈을 얻게 됩니다. <계속>


예수가 오시는 대로 <21회>시청 링크



위 글은 교회신문 <9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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