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6-07-21 11:50:56 ]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나눈 것은 약속
그 약속의 이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여호수아는 아흔다섯에 요단을 건너 7년을 싸웠고 이제 100세를 넘겼다. 여리고가 무너졌고 아이성이 불탔고 가나안 남북 연합군이 꺾였다. 민족 차원의 정복 전쟁은 여기에서 멈췄다. 하나님이 노병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수13:1). 블레셋 온 땅과 시돈 그리고 북쪽 레바논 일대. 거점을 차지했을 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땅까지 포함해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기업으로 나누라고 하셨다. 밟아 보지 못한 땅을 나누는 근거는 하나였다.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라”(수13:6). 이미 이룬 일처럼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이 지금 밟고 선 땅도 400년 전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에서 왔다(창13:15). 하나님은 노병에게 처음 받은 사명, 곧 땅을 기업으로 나누는 일(수1:6)을 마치게 하시고 남은 정복은 각 지파의 몫으로 돌리셨다. 저마다 하나님을 의지해 제 몫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여호수아의 등 뒤에 숨는 시절은 지나갔다.
이스라엘은 그 땅 앞에서 주저앉았다. 하나님이 대적을 단번에 쓸어 버리지 않으신 데는 뜻이 있었다. 7년 전쟁에 지친 백성을 쉬게 하고, 남은 대적 앞에서도 깨어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는 배려였다. 완전히 정복된 땅을 받았다면 백성은 하나님을 잊었을 것이다. 바울의 육체에 가시를 남기신 하나님은 가나안에도 가시를 남기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여백을 나태와 불신앙으로 채웠다. 사사 시대를 지나 다윗에 이르기까지 400년이 걸려서야 약속의 경계가 채워졌다. 배려로 남긴 가시가 안주하는 자에게 올무가 됐다. 늙은 것은 여호수아의 몸이었는데 그보다 먼저 늙은 것은 백성의 믿음이었다.
약속은 멈추지 않았다. 여호수아는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래도 밟지 못한 땅까지 나누었다. 약속하신 이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 약속은 세대를 건너 다윗 시대에 성취됐고,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전히 이루어졌다. “내가 쫓아내리라” 하신 입술이 골고다에서 “다 이루었다”로 닫혔다.
그리스도인의 남은 땅 전쟁은 승패를 가리는 싸움이 아니다. 이미 승리한 것을 확인하는 행군이다. 우리에게도 남은 땅이 있다. 아직 성화되지 못한 성품이 있고, 복음을 듣지 못한 가족이 있고, 우리 시대의 땅 끝이 있다. 그 길에 마귀의 올무가 놓여 있으나, 올무에 걸렸다고 패한 것은 아니다. 그때 다시 일으키는 것은 기도와 말씀과 믿음이다. 그 한 걸음이 남은 땅을 밟는 걸음이다. 늙은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나눈 것은 땅이 아니라 약속이었다. 그 약속의 이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