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76] 말씀하신 산지를 구한 ‘갈렙’

등록날짜 [ 2026-10-06 13:13:24 ]

여호수아가 죽었다. 모세의 뒤를 이어 백성을 요단 건너편으로 이끈 지도자가 떠나자 이스라엘은 길을 물을 사람을 잃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우리 중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리이까”(삿1:1).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사람들은 부와 명예와 지식과 건강을 좇아 구하지만, 이스라엘은 기도부터 했다. “유다가 올라갈찌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 손에 붙였노라”(삿1:2). 칼을 뽑기도 전인데 하나님은 끝난 일처럼 말씀하셨다.


유다가 형제 시므온과 함께 올라갔다. 베섹에서 일만 명을 쳤고, 칠십 왕의 손발 엄지를 자른 아도니 베섹을 붙잡아 그의 엄지도 잘랐다(삿1:4~7). 군대는 예루살렘을 지나 헤브론에 이르렀다.


갈렙은 마흔 살에 정탐꾼으로서 헤브론 땅을 밟았다. 거기서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를 보았다(민13:22). 함께 간 열 사람은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민13:33)라고 했으나, 갈렙은 같은 거인을 보고도 “우리가 곧 올라 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13:30)라고 했다.


45년 후 여든다섯이 된 갈렙은 아낙 자손이 버티고 있는 그 땅을 여호수아에게 구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14:12). 갈렙은 거기서 아낙의 세 아들을 쫓아냈다(삿1:20).


갈렙은 기럇 세벨을 취한 옷니엘에게 딸 악사를 아내로 주었다(삿1:13). 시집가던 딸이 나귀에서 내리자 아버지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었다.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으로 보내시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삿1:15). 갈렙은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하신 고로 그가 산지 거민을 쫓아내었으나 골짜기의 거민들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며”(삿1:19). 하나님은 골짜기를 빼고 주겠다고 하신 적이 없다. 아낙 자손도 쫓아낸 유다가 철병거 앞에서는 겁을 먹었다. 그 골짜기에서 사사 시대의 어둠이 시작됐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보혈이 죄와 사망과 지옥 형벌을 남김없이 해결해 주셨다.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철병거 같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길을 막아선다.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여든다섯의 갈렙은 산지를 구해 헤브론을 얻었고, 딸 악사는 아버지에게 샘물을 구해 윗샘과 아랫샘을 받았다. 길을 잃은 날에도, 철병거가 막아선 날에도 우리는 아버지께 구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하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물으신다.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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