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 일하심 무척 놀라워, 학생들 변화되는 모습 감격

등록날짜 [ 2021-09-24 14:44:43 ]



고등부 예배실 문을 열면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매일 저녁마다 진행되던 고등부 기도모임 시간, 세상 문화에 많은 유혹을 느낄 법한 고등부 학생들이 영적생활을 잘해 보려고 신령한 자리에 모여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열기가 무척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요즈음, 학생들과 기도하던 그 시간들이 그렇게 그리울 수 없다.


2년 전, 고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풋풋한 10대 청소년들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나까지 그 열정에 감화되는 듯했다. 고등부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어릴 때부터 우리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한 친구들이 많아, 세상 속 또래들과 달리 친구들을 진실하게 섬긴다든지, 자기 미래와 영혼의 때를 위해 부지런하게 준비한다든지 인격적·신앙적으로 성숙한 모습도 자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첫해에는 신입반 아이들을 섬겼다. 성극반도 겸하여 맡았다. 학생들과 성극을 연습하면서 은혜도 많이 받았고, 주님께 올려 드리는 작품이므로 허투루 할 수 없어 마음 쏟다 보면 뿌듯함도 많이 느꼈다.


또 첫해 교사로서 학생들을 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 유리처럼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이들이므로 그들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섬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 신앙과 성격에 알맞게 섬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도 마련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귀 기울여 들어주면서 섬세히 섬기려고 한다.


올해는 신입반이 학년별로 편성돼 고1 새가족 학생들을 맡았다. 교회에 처음 온 학생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보면 참으로 감격스럽다. 재민이는 친구에게 전도받아 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안 된 초신자다. 지난 8월, 중·고등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함께하는 중·고등부 하계성회’를 진행했다. 유튜브나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하계성회를 드리는 상황. 영상 예배인데 과연 수양관에서처럼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은 학생들이 어느 곳에 있든 역사하셨다. 재민이는 하계성회에 이틀 연속 참가하더니 “선생님, 성회 말씀이 무척 은혜로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하고, 이런저런 신앙 간증도 조곤조곤 말하는 것이 아닌가. 조용하고 내성적이던 재민이가 성회 이후 한층 더 밝아졌다. 신입반 학생을 섬기고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가 만들어 낸 인간적인 생각이나 한계가 깨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고등부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쉽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여 은혜로운 성극 작품도 주님께 올려 드리고,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뜨겁게 신앙생활 하고 싶다.


주님께서 ‘교사’라는 귀한 직분을 주셨으니 맡겨 주신 학생들을 주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소중한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 학생들이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주님의 도구로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박관훈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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