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9-30 14:17:55 ]
올해는 무덥고 긴 여름 탓에 지난 추석(秋夕) 연휴에도 서울 낮 기온이 33~34도를 기록했다. 때 아닌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져 많은 사람이 당황스러워했다.
다행히 9월 마지막 주부터 선선해진 날씨에 감사하며 우리 교회는 하반기 전 그룹 노방전도를 시작했다. 예년보다 한 주간 늦게 시작했으나 전도대원 10~15명 정도가 전도 본부팀, 복음 전도팀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깊이 있게 복음 전할 상담팀 등으로 세심하게 구성했다. 먼 곳까지 나가 전도할 팀원들 또한 구성했다.
한 곳에서 그룹전도를 할 때는 대형 물통에 지역주민들을 섬길 매실차나 우엉차를 준비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차를, 기온이 떨어진 날에는 따뜻한 차를 준비한다. 그 외에 교회를 알릴 배너와 전도지 그리고 마스크나 선물용 건빵 같은 전도용품도 한 수레 가득하다. 그룹전도는 지역주민 다수가 찾는 운동시설이 있고 비교적 넓은 장소를 택한다. 반드시 2명이 한 조가 되어 사수와 조수가 교대로 전도하고, 오랜 기간 전도를 해 왔더라도 다시 훈련을 시킨다.
여러 해 전에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간략히 정리한 게시물이 있었다. 영어 ‘업(up)’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외우기도 편리하다. 그 내용은 1)정리 정돈을 잘하라(Clean up) 2)외모를 단정히 하라(Dress up) 3)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라(Cheer up) 4)말하기보다 들어 주고 박수 쳐 주기를 많이 하라(Shut up) 5)지갑을 열고 베풀라(Pay up) 6)집에만 있지 말고 대외 활동을 하라(Show up) 7)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라(Give up) 등이다.
이는 우리 교회 전도대원들이 실행하고 전도하기 전에 갖춰야 할 일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전도를 잘할 수 있도록 전도대원들을 영적으로 신체적으로 멋지게 준비하게 하신다. 또 노방전도를 마친 후 교회로 돌아올 때는 거리에 있던 쓰레기를 주워 비닐봉지에 가득 채워 돌아온다. 영생의 복을 전하는 행복을 소유하게 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전도를 마친 후에도 웃음꽃으로 거리를 가득 채운다.
전도자에게 주시는 능력과 권세
하반기 전도를 계획하면서 성경 통독을 계속하니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공급해 주셨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시73:28).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6:3). 하나님을 힘써 아는 일이 복이고 행복임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시편 121편을 통해 폭포수 같은 은혜를 많이 부어 주셨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 안에서만 진정한 만족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라며 신앙 고백을 하고 있다. 또 어떠한 환란 가운데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신앙이 깊은 다윗도 노년에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71:18). 전도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노년이 되어도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들이다.
누가는 사도행전에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10:38)라고 기록했다. 이는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사역하셨다”라며 나사렛 예수를 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신 것처럼 전도하는 이에게도 성령 충만의 능력을 허락하신다. 특히 그룹전도를 할 때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행복을 경험한다. 성령님이 비신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계시고, 전도인에게 권세와 능력을 주시어 비신자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신다.
40년 가까이 목회하며 저서 100여 권을 쓴 미국의 톰 레이너 목사는 최근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와 『나는 믿습니다』라는 책을 지었다. 요즈음 한 신학교에서 진화유신론이라는 과목을 도입해 논란과 우려가 일어나는데, 톰 레이너는 오늘날 교회가 처한 위기를 깨닫고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고뇌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전 세계 교회가 성경의 기본 진리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깊은 기도와 교회가 전도하며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애타게 당부하고 있다.
시편 126편은 노방전도의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찬양이다. 하나님은 어떤 환경에도 안전하게 보호하며 인도하는 분이다. 믿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은 죄의 포로에서 우리를 구원하셨고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셨다. 마음 다해 전도하도록 자유를 주시고, 성령의 열매를 주신 것이다(갈5:1~26). “울며 씨를 뿌리려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시126:6).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8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