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 심정으로 섬기길

등록날짜 [ 2024-10-08 10:40:01 ]

  2022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면서 첫째 딸이 야곱학년(초등3·4학년)에서 이삭학년(초등5·6학년)으로 등반할 즈음이었다. 평소 딸아이를 잘 섬겨 주어 감사하게 여기고 있던 담당 교사께서 내게 야곱학년 교사로 충성해 볼 것을 권했다. 처음 권면을 받았을 때는 선뜻 지원하지 못했다. 딸아이 넷을 키우는 다둥이 엄마인 데다 막내가 이제 겨우 세 살이 되었기에 아이들을 돌보면서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도 주일이 꽤나 분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예배 시간마다 성령님께서 내게 ‘교회학교 교사’에 대해 거듭 감동하셨고, 결국 기도 중에 ‘육신은 고되겠지만 주님이 명하신 일이라면 순종해야지!’라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여 주님의 감동에 따를 것을 마음먹었다. 지금은 교사 충성에 대해 처음 염려하던 것과 달리 2년째 야곱학년 교사로서 큰 어려움 없이 초등부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고 있다. 주님이 다 하신 일이다.


주님의 애절한 심정으로 전도하고 섬겨

교사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신입반 교사로서 주중에는 담당한 아이들을 찾아가 심방하고, 토요일에는 야곱학년 거점에서 전도하고 있다. 천왕초등학교 인근 버들놀이터에서 매주 정한 시간에 전도하고 있는데, 놀이터에 놀러 온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야곱학년 주일예배에 오도록 초청하고 있다.


매주 정한 시간에 놀이터에서 전도하다 보니 자주 만나는 아이들과 친분을 쌓아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지 않을래?”라고 수월하게 초청할 수 있다. 또 주일예배에 오지 않는 야곱학년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만나 다시 예배드리러 오도록 당부하기도 한다.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은 초등부 저학년도 있고 고학년도 있지만, 일단 야곱학년 예배에 와서 섬기다가 교회에 잘 정착하면 아이에게 해당하는 각 학년으로 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전도하고 있다.


하루는 전도하기에 앞서 기도할 때부터 그날 전도해야 할 아이들 영혼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가슴을 두드렸다. 오늘 만난 아이들을 꼭 전도하고 싶다는 주님의 애절한 심정을 느낀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함께 전도에 동참한 다른 야곱학년 교사들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전도했다고 고백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그날 전도하러 나선 교사들이 동일한 주님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자 그날 어린이 5명이 전도받아 야곱학년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이날 경험한 것을 계기 삼아 전도하기에 앞서 항상 성령 충만하여 주님 심정을 진하게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혹시라도 다른 교사들이 성령 충만한데 나만 주님 심정이 희미한 탓에 전도팀의 영적인 분위기를 해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부족하나마 이후에도 기도하고 성령 충만해 전도하고, 내가 담당한 아이들의 영혼을 주님처럼 섬기려고 마음을 쏟았다.


올해 담당한 아이 중에 애타게 금식기도를 하도록 감동받은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도윤이다. 도윤이는 드문드문 교회에 오기는 했지만 매주 심방하면서 만났기 때문에 야곱학년에 소속감도 있고 예배드리는 데 거부감도 없었다. 다만 도윤이의 가정이 코로나19 사태 탓에 신앙생활과 교회에서 멀어지면서 이따금씩 가족 여행 등으로 주일예배를 빠지곤 해서 안타까웠다.


도윤이만 생각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주님의 애타는 심정이 느껴졌다. 도윤이와 그의 가정이 믿음의 스케줄로 완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던 중 성령님께서 내게 3일간 금식기도 할 것을 감동하셨다. 신기하게도 올해 여름성경학교 전에 도윤이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내 마음과 생각과 주변 환경들이 금식기도에 돌입하도록 나를 돕는 것만 같았다. 비록 아이 넷을 돌보고 살림도 하면서 금식하느라 육신은 피곤했지만 생각과 마음은 기도에 응답하실 하나님을 더 또렷하게 겨냥할 수 있었다. 생각과 마음이 평안했기 때문에 피곤함도 힘듦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사흘 동안 금식을 마치고 나니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셨다. 마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말씀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도윤이가 초등부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한 데다 모든 방해를 이겨 내고 설교 말씀을 들어 가면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은혜를 듬뿍 받은 것이다.


그다음 주부터 도윤이의 신앙생활이 많이 성장했다. 야곱학년 예배에 다시 참석하고, 지난 9월 3일(화)부터 진행한 ‘초등부 300명 기도용사’에도 참여해 주중에도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데 마음 문을 열자 얼굴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 이제는 도윤이가 가족 구원할 전도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도윤이를 위해 기도하고 심방하며 섬기고 있다. 도윤이와 도윤이 가정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사람으로 나를 사용해 주신 성령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 충성하며 영적 유익 무척 많아

교회학교 교사로 자원해 아이들을 섬기다 보니,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기에는 내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인지 교사 충성을 시작한 뒤로 기도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사실 교회학교에 자원하기 전부터 기도해야 한다는 감동을 받았다. 아이 넷을 재우고 나면 시간이 늦더라도 기도해야 할 것 같다는 감동을 받았는데 차일피일 미루며 순종하지 못했다. 그러나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다 보니 아이들 영혼에 대한 신령한 부담을 느끼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 아이들을 심방하고, 정착하도록 기도하고, 성경 말씀으로 양육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의 복음을 더 깊이 있게 나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수록 내 마음에 구원의 은혜가 크고 깊은 뿌리로 자리 잡아서 웬만한 요동에는 미동도 않는 견고한 믿음이 되었다.


교사로서 이제 두 해째이지만, 교사인 내가 주님의 깊은 심정까지 알아야 아이들을 예배드리러 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신입반 아이들은 나이가 어린 데다 복음을 확실히 만나지 못했기에 핑계를 대면서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시고 날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기에 나도 타협할 수 없는 그 예수님의 심정으로 지금보다 더 애절하게 아이들이 예배드리러 오도록 당부하고 기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회학교 아이들을 주님처럼 섬기고 복음 전하여 영혼 살리는 데 나를 사용해 주실 주님을 기대한다. 주여! 나를 사용하소서!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김정화 교사가 심방한 아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 님의 애절한 심정으로 아이들을 섬기고자 기도하고 있다.  김정화 교사(야곱학년)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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