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순수한 아이들 섬기는 귀한 사명

등록날짜 [ 2024-10-22 15:20:18 ]

유아부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고 찬양 인도를 맡아 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꽤 오랜 시간 4~5세 아이들과 찬양하며 ‘주님 앞에 어린아이처럼 찬양하리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유아부 예배에 참석한 아이들은 하나님을 향해 진심을 담아서 기쁘게 찬양하고 있다. ‘내 눈에도 이렇게 예쁜데 하나님 눈에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꾸밈 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주님 앞에 순수하게 찬양하려고 한다.


유아부 주일예배 때는 찬양 인도자로서 아이들을 섬기고 주중에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아부는 ‘조이스쿨’이라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도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 진행하는 조이스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영어로 대화하면서 다채로운 직업을 체험하거나 클레이로 미술 작품을 만들고, 쿠킹 클래스에 참여해 간단한 간식을 만들기도 한다. 신나게 뛰어노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교회에 처음 오는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에 참여한 후 주일예배에 올 마음 문을 열고 있다.


생명의 말씀 듣고 아이들 믿음 ‘무럭무럭’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 있을 지윤이도 조이스쿨에 오도록 초청받아 우리 교회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조이스쿨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워낙 유익하다 보니 부모님께서 토요일과 주일에 딸아이를 교회에 보내 주셨다.


얼마 안 있어 유아부 예배에서 예수님을 만난 지윤이는 예배드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믿음의 스케줄을 우선하게 되었다. 하루는 주일에 가족들과 캠핑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지윤이가 부모님에게 “저 교회 가고 싶어요. 예수님 만나러 가야 해요!”라고 졸랐다고 한다. 결국 캠핑 가는 것을 취소하고 예배드리러 온 지윤이를 보며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른다. 다섯 살 꼬꼬마이지만, 캠핑장에서 재미있게 놀 기회를 뒤로하고 예수님을 택한 지윤이의 마음이 어른보다 멋져 보였다.

그동안 유아부 아이들을 섬기면서 지윤이 만큼 기억에 남는 믿음의 아이들이 무척 많다. 이제 겨우 아기 티를 벗은 너무나도 작고 연약한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심령에 복음이 심겨 예배드리기를 좋아하고 진실하게 찬양하는 모습이 귀하고 예뻐 보인다. 하나님을 겨냥해 순수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다는 감동을 받을 때마다 교사로서 무척 뿌듯하고 주님 은혜에 감사하다.


또 우상숭배와 핍박을 이겨 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늦둥이로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란 동현이는 친척에게 전도받아 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주의 일에 충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남편의 핍박도 점점 거세졌다. 가끔씩 술을 드시면 교회에 가지 말라며 무척 거칠어지기도 했으나 남편이 그럴수록 어머니는 오히려 신앙생활에 더 마음을 쏟았다. 동현이도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셨는지, 동현이가 유아부 찬양팀 ‘조이 키즈’에 소속해 찬양하도록 하셨다.


이후 동현이도 유아부 예배에서 찬양하고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그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이고, 우상의 재물은 먹어서도 안 된다”(출20:4~6)라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들었다. 아직 동현이가 어린 탓에 그다음 주인 추석 연휴에 아버지를 따라 친척 집에 가야 했지만, 동현이가 우상숭배 하여 신앙생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또 연휴 기간 죄짓지 않고 다음 주 예배에 꼭 참석하도록 기도하면서 어머니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런데 그다음 주에 어머니에게 동현이와 관련한 일화를 들으며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동현이가 제사상 앞에 절하는 어른들의 엉덩이를 다 밀고 다니면서 제사가 진행되는 것을 막았고, 제사 음식을 다 같이 먹을 때도 ‘제사 지낸 것은 오염된 음식이라 안 먹겠다’고 울고불고 떼를 썼다”라며 “동현이의 행동에 집안 어른들이 엄하게 혼내실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섯 살 아이가 하는 행동이니 어른들도 웃고 넘어갔고, 결국 동현이도 나도 제사 음식 먹는 것으로 죄짓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간증하신 것이다. 예배를 통해 만난 예수님께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은 아이의 믿음이 귀하고 예뻐 보여서 그 당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었다.


교사 자원해 풍성한 영적 유익 누리길

교회학교 교사로서 함께 충성할 것을 권면하며 지인인 청년들과 대화할 때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직 아이들을 키우거나 섬겨 보지 않아서 선뜻 자원하지 못하겠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만한 것도 없고요.” 그러나 청년 시절부터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해 온 내 경험으로는 아이들 옆에 있어 주고, 밝게 웃어 주고, 일상적인 대화만 가능하다면 누구든 감당할 수 있는 직분이 교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육신적으로 바쁘고 피곤한 일이 생길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인내해야 하는 것도 적지 않겠지만, 교사 충성을 하면서 그 이상으로 은혜받고 영적으로 유익한 점이 많다. 나 역시 순수한 아이들 덕분에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났고, 내가 아이들을 섬긴 분량보다 아이들을 통해 받는 은혜가 더 많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경험하고 싶고 주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자 한다면 더는 지체하지 말고 교사로 자원하라고 강하게 권하고 싶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말하고 있다.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18:3). 유아부에 와서 경험해 보면 성경이 말한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아직 어리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하나님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을 온전히 바라고 의지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어떻게 대하고 신앙생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나를 “우리 선생님”이라며 반겨 주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많이 느끼고 있다. 나를 유아부 교사로서, 찬양 인도자로서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유아부 교사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한 4~5세 어린이들과 함께 찬양하고 있다. 


/정리 박채원 기자 육마리아 교사 (유아부, 4~5세)

위 글은 교회신문 <8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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