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나도 예수님을 죽도록 사랑하고파

등록날짜 [ 2025-06-03 23:00:04 ]

올해로 16년째 진행하고 있는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작정기도회에서 우리 연세가족들에게 어떤 기도 응답이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정기도를 시작하며 가장 마음에 둔 기도 제목은 ‘언행심사’에 관한 것이었다. 부끄럽지만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다가 문득문득 나타나는 나의 언행심사는 주님을 닮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뿐 아니라 교회에서 직분을 감당하고 회원들을 섬길 때도 부족한 내 모습이 언행심사 가운데 여실히 드러나곤 했다.


설교 말씀을 듣다 보면 “결국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하였는데, ‘내 속사람이 얼마나 주님을 닮지 못하였으면 내게서 이처럼 부끄러운 언행심사가 나오는 것일까’ 싶어 믿음의 현주소를 점검하며 이번 작정기도를 통해 주님을 더 닮아 가도록 다짐하였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작정기도 날짜가 쌓여 갈수록 이상하게 내 안에서는 죄된 모습이 더 드러났고, 그런 내 허물을 계속 발견해 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신앙생활을 하며 죄된 부분이 많이 깎여 나갔다고 여겼는데 내 안에는 더러운 죄가 여전히 많았고, 주님 앞에 선 내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기만 하였다.


그럼에도 이런 나를 너무나도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괴로움 가운데에서 소망을 보게 하셨다. ‘아! 죄를 발견할 수 있기에 회개도 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마5:3)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죄로 말미암아 한없이 초라해진 마음 가운데에서 주님만 더 바라보고 주님만 더 의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내게 커다란 위로가 되었다.


주여! 잊지 않게 하소서!

작정기도를 이어 가던 중 최근 몸살을 크게 앓기도 했다. 열이 39도를 훌쩍 넘어 도통 떨어지지 않아 이틀을 내리 고생했는데, 그 기간에 다시 한번 나의 신앙생활의 실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너무나 아팠으나, 누워 있는 동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누워만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퍼뜩 정신이 들었다. 하루 종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회복하는 시간에 말씀을 들을 수도 있고, 기도하면서 내 안에 회개거리를 찾을 수도 있고, 주님과 더 교제할 수도 있었는데 이 아까운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차’ 싶은 마음에 말씀을 찾아 들으며 내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였는지를 발견하여 회개할 수 있었다. “나 위해 죽도록 사랑하신 예수님/ 나도 죽도록 사랑할 거야”라며 찬양하곤 했지만, 나는 찬양 가사의 고백만큼 주님을 사랑하지 못한 듯했다. 육신의 연약함 가운데 너무나 쉽게 주님을 잊어버린 내 모습이 그랬다.


이유 없이 얼굴에 열꽃이 일어날 만큼 아팠지만, 그 덕분에 내 안에 구원받은 은혜를 매일 매순간 잊어버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번 작정기도를 계기 삼아 구원의 은혜를 다시 한번 회복하였으니 매일, 매순간 주님을 더 기억하기를 바란다. ‘예수님의 사람’이라는 내 이름의 뜻처럼 나의 언행심사가, 또 나의 생각과 마음이 더욱 주님을 닮아 가기를 소망한다.



/김예인 기자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위 글은 교회신문 <9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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