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생명의 전환점 ‘하계성회’

등록날짜 [ 2025-07-15 06:58:57 ]

새 회계연도에 중등부 교사로서 신입반 학생 60명을 섬기게 되었다. 신입반 학생들은 우리 교회에서 나고 자라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해 온 연세청소년들과는 많이 다르다. 비신자 가정에서 성장해 복음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아이도 많고, 가정 형편이나 각자의 상황 탓에 방황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주님의 사랑이, 주님의 역사하심이 어느 때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기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 복음 전해 주길

중학생을 가르치는 현직 학원 강사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탓에 상처받았을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싸매 주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을 지켜보며 깨닫는 점은, 학생들은 언젠가 반드시 바뀐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쏟고, 복음을 전하며, 마음을 두드리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주님의 때에 반드시 변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올해 맡은 신입반 학생들의 마음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휘황찬란한 세상 문화에 어려서부터 노출되어 온 오늘날 10대들에게 교회는 재미없고 따분한 곳일 수도 있겠다. 관심을 끄는 선물을 준다면 한번쯤 예배드리러 오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예배드리러 오도록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어떻게든 더 자주, 더 진실하게 심방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가 학생들의 마음에 젖어 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복음을 전하고, 주일마다 예배드리러 오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교회에 온 이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르신 학생들이라고 믿고 있다.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요6:65) 말씀을 의지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더 깊이 기도하며 심방하고 있다.


주께서 학생들 만나 주실 것을 신뢰해

나뿐만 아니라 중등부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 여러 가지 중등부 사역이 열매 맺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점점 더 악해지는 세상 문화와 사건 사고 탓에 학생들이 부지중에 위험에 처하거나 예수님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님의 심정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번 2025 회계연도에 중등부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기도 분량을 더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나 또한 연세가족 저녁기도를 마친 후 비전교육센터에 모여 새벽 1시까지 합심해 기도하고 있다. 회계연도 초반에는 연세가족 저녁기도 시간 이후 1시간을 추가해 기도하다가, 어느 날부턴가 주님이 기도할 힘을 더 공급해 주시어 자정까지, 또 자정을 넘어 다음 날 1시까지 마음 다해 기도하게 되었다.


<사진설명>신입반 학생들을 심방하고 있는 중등부 교사들


기도 분량이 늘다 보니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학생들을 위해 기도할 힘을 공급받고, 긴 시간에 걸쳐 합심해 간구하다 보니 전능하신 주께서 중등부 학생들을 능히 만나 주시고 천국까지 인도하시겠다는 강한 확신을 경험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말씀처럼, 기도하여 주님을 신뢰하니 학생들에 대해 막연히 조급해하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애끓지 않고 주님이 일하실 것을 믿으며 더 기도하게 된다.


중등부 교사들이 마음 모아 기도한 것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지난 상반기에 교사에게 마음 문을 연 학생도 많았다. 하루는 식당에서 학생들을 심방하던 중 술에 취한 어르신과 학생 사이에 시비 붙는 일이 생겼다. 자칫하면 폭력 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나와 다른 선생님이 나서서 학생들을 보호하며 말했다. “학생들에게 그러지 마시고, 어른인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이들의 언행이 다소 거칠었더라도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사과를 드리자, 학생들도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자신들의 편을 들어 주는 어른들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날 심방한 ‘지영이’(가명)와 연락이 닿기 시작했다. 전에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는데, 심방 이후에는 문자를 보내면 바로바로 답장을 주더니 마침내 중등부 예배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아직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도 어색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계속 기도하고 심방하여 예배드리러 오게 하면, 예수님께서 지영이를 반드시 만나 주실 것이다.


주여! 학생들 마음 문을 열어 주소서!

감사하게도 오랜 세월에 걸쳐 주님께서 나를 교회학교 교사로 사용해 주고 계신다. 학생들의 영혼을 섬기는 과정에서 성령님께서 나의 가족에게 신령한 복을 주신 것도 경험하여 간증하고자 한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할 때부터 나를 심하게 핍박하신 부모님께서 여러 사람에게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되고, 이후 평생 신앙생활 하다가 천국에 이르신 것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다른 형제들도 예수님을 믿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주님께서 우리 가족의 영혼을 책임져 주신 이 놀라운 은혜는 지금까지 내가 교사로 충성할 수 있는 큰 동기이자 증거가 된다.


이 시대 청소년들은 어릴 적부터 진화론을 기반한 반성경적인 교육을 받아 왔고,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어 복음에 마음 문을 열기 어려워하고 있다. 오늘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심방에 응하지 않는 학생들의 상황에 마음 아파하면서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한다. 학생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품을 수 있도록, 주님의 심정을 달라고 간절히 구한다.


특히 다가오는 하계성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성회에서 전해질 생명의 말씀이 단 한마디라도 학생들의 마음에 겨자씨처럼 심겨서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 그렇게 아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영적생활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학생들이 성회에 꼭 참가할 수 있도록 나와 중등부 교사들은 지혜롭게 심방하고 진실하게 독려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성회가 학생들에게 신령한 충격을 주어, 죄 아래 살다가 멸망을 향해 달려가던 삶에서, 영원한 천국을 향해 방향을 전환하는 복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모든 일을 하신 분은 오직 주님이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희정 교사(중등부)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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