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슬기로운 신앙생활’] “교회 못 가 속상하지만 내 맘속 주님 계세요”…온라인 교회학교 활발

등록날짜 [ 2020-03-21 13:00:17 ]

코로나19 사태로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전처럼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며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 고사리 같은 손을 번쩍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스마트폰, 데스크탑 등 각종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학생들이 신앙생활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섬기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들의 슬기로운 개인 신앙생활을 지면에 소개한다.



유치부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린 후 두 손을 꼭 모은 채 기도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 교사들은 매주일 학부모 SNS로 ‘예배 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보내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주일예배 영상보면서
집에서도 제 시간에 예배 잘 드리기로 약속

우리 교회 유아·유치부(4~7세)와 초등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자기 집에서 영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연세중앙교회 유튜브 채널에 예배 영상을 각각 업로드하고, 학부모 SNS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발송했다. 어린이들은 총 20~30분짜리 영상을 자기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찬양하고 설교 말씀을 들으며 예배 드린다.


지난 3월 15일(주일) 유아·유치부 영상예배에서 유아부 박찬미 담당전도사는 ‘나도 바울처럼 예수님을 사랑할래요’(행20:2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사도 바울 아저씨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할 자라고 오해했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핍박할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기의 잘못된 뜻을 바꾸고 복음 전하는 전도자가 됐어요. 바울 아저씨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느냐면 죽기까지 평생 예수님을 전하는 데 마음을 쏟았어요. 우리 친구들도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집에서 엄마, 아빠 말씀에 순종하고 욕심 부리지 말고 동생이나 누나와 사이좋게 지내세요.”


집에서 예배드린 어린이들은 담당 전도사의 애타는 당부에 “아멘” 하며 예수님을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두 손 번쩍 들고 기도했다. 영상예배를 지원한 교회방송국은 어린이들이 예배에 집중하도록 설교 말씀 중간중간에 관련 이미지를 넣었다. 영상 말미에는 퀴즈도 냈다. “바울 아저씨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이름은 뭘까요? 너무 쉽죠, 답은 사울!” “바울은 왜 돌에 맞고 물에 빠질 뻔했는데도 전도했을까요? 맞아요, 주님을 사랑해서예요.”


한편, 같은 날 초등부 영상예배에서도 요셉학년 심혜민 담당 전도사가 ‘진짜 믿음, 진짜 마음’(히11:6)이라는 제목으로 가정에서도 꼭 예배드리라고 당부했다.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면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예배드리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 친구들의 영혼도 은혜받지 못해 주님과 멀어져서 죄를 짓게 돼요. 두부를 먹고 콩나물을 먹으면 음식에 담긴 영양분이 몸에 에너지로 오듯, 예배를 드려 내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앞에 내 놓으면 죄사함 받고,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내 영혼에 힘을 얻고 예수님의 사랑받아 천국이 내 것이 돼요. 교회에 나오지 못해도 집에서 꼭 제 시간에 예배 잘 드리세요.”


교회학교 교사들은 학부모들과 계속 전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주일예배를 온전히 드리도록 돌봐주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상 초반에는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성도의 자세’를 알려주어 어린이들도 가정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의 바른 옷차림을 갖추고 진실하게 예배드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아·유치부 영상 예배 한 장면. 어린이들이 예배드리는 데 집중하도록 설교 중간중간에 다양한 관련 이미지를 넣었다.



온라인 암송대회도 열고 성경 영상도 보고


◀<사진설명> 유치부 신종빈(7) 어린이가 씩씩하게 말씀을 암송하고 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편 105절 말씀 아멘.” 교사들은 어린이의 신앙생활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수행 미션을 내주면 학부모가 이를 영상에 담아 교사에게 보내도록 하고 있다.


교회 못 오는 동안 신앙 멀어지지 않도록
교회학교 다채로운 이벤트 활용해 섬겨

교회학교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코로나 사태로 주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신앙생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초등부 신입반은 비상 상태로 새가족 어린이들이 신앙생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가 비신자이기에 아이들이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이들 심방을 전화와 문자로 대신하면서 어떻게든 예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말해주고 기도도 하고 있다. 신입반 어린이 중에는 “교회에 가고 싶다”며 울먹이기도 해 “어서 빨리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날이 오도록 예수님께 함께 기도하자”며 달래고 있다.


디모데신입반은 SNS로 성경이야기 영상을 발송해 아이들이 성경 말씀과 가까이 지내도록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스 예스 예수톡’이라는 영상을 보냈다. 글로벌 선교교육방송인 CGNTV에서 제작한 ‘반석 위에 지은 집(마7:23)’ 영상을 본 아이들은 “예수님 말씀대로 순종해 홍수나 태풍 같은 어려운 일을 만나도 믿음을 지킬 거에요” “얼른 교회 가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요셉학년(초등1·2)은 매년 3월과 7월에 여는 성경암송대회를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어린이들이 성경 말씀을 암송하는 모습을 2분 이내 동영상으로 찍어 담임교사에게 보내주세요”라고 공지했다. 자녀들이 성경을 외우도록 독려하고 집에 있는 의상과 소품을 활용해 재미있게 연출해 보도록 권유했다.


3월 22일(주일)까지 제출할 성경암송대회 본문은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6:23)을 비롯해 예레미야 29장 12절, 마태복음 1장 21절, 마가복음 1장 38절, 요한일서 3장 8절 총 다섯 구절이다. 암송을 완료한 이서연 어린이는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집에서 성경 말씀 읽고 외우면서 예수님과 행복하게 지낸다”고 의젓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유치부도 3월 15일(주일) 교회설립 34주년 감사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던 성경암송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달 전에 암송 성구(시119:105;마21:22;롬10:9;약1:15)를 제시해 각 가정에서 외우도록 당부했다. 신종빈(7) 어린이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편 105절 말씀. 아멘!” 하고 씩씩하게 암송한 후 “얼른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찬미(7) 어린이도 “교회 가지 못해 많이 속상하고 아쉽다”며 “그래두 주님 사랑해요, 주님이 내 마음속에 함께 계셔서 행복해요”라고 마음을 달래며 말했다.


■유아부는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지지 않도록 미션 과제를 내주고 아이들이 수행하는 모습을 학부모가 영상이나 사진에 담아 보내주도록 요청했다. 미션 내용은 ▲밥 먹기 전이나 자기 전에 소리 내서 기도하기 ▲찬양에 맞춰 율동하는 영상 보내기 ▲온라인예배 드리는 모습 인증샷 보내기 ▲성경 말씀 암송하기 ▲엄마, 아빠 말씀에 순종한 내용 적어 사진 찍어보내기 등이다. 유아부 교사들은 아이들의 미션 과제를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SNS로 학부모에게 전달받아 어린이들 신앙생활을 돌보고 있다. 어린이들은 선생님들과 전화하면서 “선생님 만나지 못해 아쉬워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라며 사랑을 전했다.            

/오정현 기자



교회복지부, 수화예배 실시간 송출

유튜브·앱 등 온라인예배 방법도 안내
연세중앙교회는 그동안 녹화방송으로 송출하던 수화예배를 생중계로 송출해 청각장애인들도 온라인예배를 실시간으로 드리고 있다. 한국수어교원 전문 수화통역사 이영선 교회복지부 에바다실장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예배 말씀을 수화통역하고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어서다. 수화를 보며 실시간예배를 드린 에바다실 김장현 형제는 “유튜브로 실시간 예배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은혜 주셔서 감사하다”며 수화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선 실장은 예배드리기에 앞서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태도와 동일하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 축도할 때 하나님께 마음을 모으기, 예배 끝날 때까지 자리 뜨지 않기 등 마음쏟아 드리기를 당부했다.


한편, 교회복지부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지는 못 하지만 집에서도 십자가에 피 흘려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를 바라며 온라인예배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스마트폰 앱 ▲연세로고스박스 등 각 가정에 알맞은 방법을 소개하고, 가정예배 드리는 가족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자세와 동일하게 예배 마칠 때까지 바른 자세로 예배드리도록 당부하고 있다. 교회복지부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더 뜨겁게 주님을 만나고 찬양하고 말씀 듣고 은혜받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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