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여전도회

등록날짜 [ 2004-09-25 21:15:20 ]

교회에서 ‘믿을 만한 일꾼’과 ‘존경 받는 선배’가 동시에 된다는 것은 만만찮다. 담임 목사와 수많은 여전도회원들 간의 연결고리여야 하는 연합 여전도회 임원 자리는 그러기에 버겁다. 하지만 나름의 걸음걸이로 이 모두를 성공리에 해내는 연합 여전도 임원단 8명. 그들을 만나보았다.

그들과의 만남은 수월찮았다. 인터뷰 요청에 대한 응답은 “한 일이 별로 없는데요” “저희 보다 더 큰 일 하는 분들도 많은데...” 겸양일까? 진담일까? 그들의 주춤거림에 기자역시 머뭇거리다 마침내 편집실 탁자 앞에서 그들을 대면했다. 그리고 내린 답, 역시 “겸손 짱들!”이었다.

1인 3역을 해내는 프로들의 만남
연합 여전도회 임원들에 관한 정보 하나! 그들은 한마디로 ‘멤버’였다. 팀워크, 영적 호흡이 딱딱 맞고 기질적으로도 비슷한... 둘! 그들은 타고난 일꾼들 이었다. 55개 여전도회 기관들을 교회 사업에 직결 시켜 사업 추진하기, 교회 방문객들에 대해 크고 작은 접대하기, 수양관 성회 주방일 관리하기 등 쉽지 않은 일들을 실수 없이 해내는... 그리고 셋! 그들은 프로들이 모인 정예 부대라는 것. 장혜숙 집사(부총무)는 현재 대 식당 일급 요리사이다. 각종 양식에서 한식에 이르기까지 정통한 요리의 달인, 조연옥 집사(총무)는 개인 기업의 뛰어난 경리 담당자였던 경력자, 정성남 집사(부서기), 그녀는 서류 정리엔 한 치의 오차도 용납치 않는 대내외로 공인된 꼼꼼녀 등, 즉 이들은 세상 업에서 익혔던 내공들을 하나님사업에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셈. 하지만 제 아무리 프로들이라도 방대한 교회 살림을 단 8명이 꾸려 나가기엔 벅차지 않을까? 일년 가까이 하급기관간과도 일체의 잡음 없이 교회 살림을 끌고 온 이들에겐 대체 어떤 숨겨진 내재율이 있을까?

모든 것보다 우선은 순종과 기도입니다
“우선 기관장 경험이 있고 신앙이나 영적으로도 믿음 가는 분들을 목사님께서 선임해 주셨으니까 각 기관에선 강단의 권위에 순종 하는 거죠.”(김외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의 눈물 어린 노력이 있었다. 처음 임명 받았을 때, 큰 부담 탓에 불면증으로 고생했다고 토로 하는 회장, “하나님의 일은 부도나는 경우가 없지요, 내가 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겨요. 일을 진행 하면서 제가 얼마나 교만 했었나를 깨닫게 됩니다.” 교회 일로 그이가 지나치게 과로를 한다고 한 실원이 염려를 섞어 귀뜸한다.
“55개 기관 서류를 열흘 안에 작성 하려면 밤샘 작업을 많이 하죠. 자연히 집안일에 소홀해 지는데...”(정성남) 현재 그이의 세 아들은 어린 나이에도 자기 할 일을 거뜬히 해내며 혹시라도 엄마가 교회 일에 틈을 보이면 도리어 잔소리를 하는 감시자가 되어 준단다. “손주를 돌보아야 해서 일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여름성회 내내 상주 충성을 할 수 있었어요.”(박양숙 서기) 그이는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의 일에는 도통 양보가 없단다. 이것은 후배 임원들에게 좋은 본이 되 준다고 한다. 이정하 집사(부회장)는 현재 청년 예배를 드리는 노량진 성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충성하고 있다. 자기를 낮추며 주의 일에 순종하는 그것이 일년 간 교회 살림을 실팍하게 살찌워 온 비결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안타까움이 있다. “업무에 바쁘다 보면 늘 쫓기며 예배에 임하게 되죠.”(장혜숙) 예컨대 부흥강사 초빙 예배 때면 접대를 해야 하기에 중간에 일어나고, 기관 모임을 가다가도 교회 사무실로 발길을 돌리기가 부지기수. 잠깐! 업무 탓에 은혜의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은 성도에겐 문제가 될 텐데? “그러기에 홀로서기에 달인이 돼야 합니다.”(조연옥) 부족한 은혜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주일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예배 속에 젖어 들며, 긴 시간을 하나님께 무릎 꿇어 기도하며 보낸단다. 그들에겐 순종과 기도가 자기 지킴이의 든든한 코드다.
“선배님들께, 큰 은혜를 받아요, 특히 그 분들 속에서 제 미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 하지요.”(김양희) 나이 어린 그이는 부부가 함께 교회 중직으로 뛰며 기도하는 선배들의 모습 속에서 참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단다. 후배에게 이런 극찬을 받는 선배가 또 있을까? 침향나무가 땅 속에 오랜 세월 묻혀서 만들어진 은근한 향이 침향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이기에서 벗어나 긴 세월을 하나님 품속에 묻혀 일궈낸 향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예수의 향기’가 아닐까? 결코 드러나진 않지만 어느 사이에 스며들어 감동과 변화를 일으키는 그 내음이 그들에게서 배어 나왔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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