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균형과 조화, 그들만의 자신감!

등록날짜 [ 2005-05-10 16:19:16 ]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본성전 1층 유리를 닦는 남전도 회원들이 있다. 펜이나 핸드폰이 들려 있어야할 것 같은 그들의 손엔 양동이, 유리창닦이, 걸레 등이 자연스레 들려 있다. 그들의 행보에 기자가 동행해보았다.



청소하는 남자들
봄꽃의 개화를 부추기는 비가 흩뿌리던 날, 가정에서 오붓하게 사랑하는 아내, 자녀들과 김치파전이라도 사이에 놓고 둘러앉아 일주일의 피곤함을 씻어내면 딱 좋을 토요일 오후 6시. 나른한 유혹을 뿌리치고 정성껏 걸레질을 하는 이들은 22남전도 회원들이었다. “이 시간에 충성이 도대체 가능해요?”라는 기자의 우문에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지요.”라며 답한 이는 한중희 총무다.

김종민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4~5명의 회원들은 거룩한 주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내 집에는 어디에 놓였는지도 모를 청소용구를 들고 뽀드득 뽀드득 손놀림이 익숙하다. 맨 처음 화장실 청소로 시작했으나 여집사님들이 힘들어하는 유리닦는 일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2003년, 지금은 헐리고 없는 구건물의 유아유치부실과 자모실의 청소 및 매월 소독까지 했던 경력이 작년의 흰돌산수양관 동하계성회 때에 쓰레기 분리수거와 성전내 6곳에 비치된 쓰레기통 구비로 이어지고, 매주일 유아유치부 차량충성 및 주차안내, 매주 토요일 청소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충성의 뒤엔 빼놓을 수 없는 ‘기도’가 있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새벽예배 후, 주일 예배 후 기도모임을 한다.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임원이 청년회 출신인 그들은 신앙뿐 아니라 사회와 가정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드러내지 않아도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맡은 일에 장인정신으로 임하는 개인사업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복지사업에 비전을 두고 있는 사회복지사, 매주 토요일 오류역광장에서 찬양 전도집회를 하는 금융인, 10년 후 사업터를 중국으로 옮겨 선교와 병행할 준비에 골몰하는 사업가. 이들이 쓰레기더미 속에서 병, 캔, 종이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골라내는 모습은 상상불가다. 그러나 주님은 은혜와 사랑의 줄로 꽁꽁 묶어 기쁨으로 하게 하시는 분이 아닌가.
“쓰레기를 보면 어느 성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는 회장의 너스레에 회원들은 고개를 주억거린다. 청소를 하다보니 내 아이들에게 ‘성전은 내집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는 회원, 집에서는 아직 청소보다는 애기돌보기가 익숙하지만 맞벌이하는 아내를 더 배려할 수 있게 되었다는 회원, 거기에 회장은 한 술 더 뜬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회원들 거의가 부부 모두 충성을 하다보니 갈등이 없을 수는 없는데요, 아내의 기도만 바라지 말고 물질로, 가사일로 아내의 어깨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교회 사랑이 아내 사랑이고 우리 기관이 지향 하는 충성의 밑거름이 되는 거지요.” 이처럼 건강한 생각이 그들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이리라.


힘 있는 기관! 행복한 기관장!
“담임목사님의 ‘영원한 개척교회’라는 모토처럼 우리 기관은 ‘교회의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낮아지고 겸손함으로 충성합니다”는 김종민 회장. 그는 충성을 하며 회원들 간의 정이 돈독해졌고, 해본 자만이 아는 뿌듯함과 주님과 남몰래 주고받는 사귐이 있다고 한다.
“제가 일을 저질러놓으면 회원들이 뒷수습을 합니다.”라는 회장의 말에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회장님이 담임 목사님을 닮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삶을 통해 본보기가 되니까 자연히 마음이 하나되어 따르게 됩니다.”
“아내 사랑하는 방법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정귀섭) “교회에서만 거룩한 기독인이 되지 말고 사회에서도 앞서는 기독인이 되라는 어느 부흥사의 메시지에 깊이 감동받았는데, 회장님의 삶 속에서 이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신앙도 실력도 ‘짱’이 되어야지요."(방근배)
“교회가 꼭 필요로하는 곳에 22남전도회가 있었으면 합니다.”(한중희) 그들의 말 속에는 여물어가는 알곡같은 신앙인격이 배어있다.
“대성전 화장실 청소는 예약 완료입니다!" 22남전도회원들의 충성 계획이다.


대성전!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그런데 예상되는 난제 중 하나가 ‘청소’다. 하나님과 만나는 곳, 은혜 받고 성숙한 인격으로 다져지는 곳, 나뿐 아니라 부모형제 골육친척이 구원받을 이 곳의 청소는 당연히 나의 몫이다. 이제 ‘너’ 아닌 바로 ‘나’가 뛰어들어 충성해야할 때다. 대교회에 걸맞은 신앙인격을 갖추고 하나님이 필요로 하신 그 곳엔 마땅히 ‘내’가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위 글은 교회신문 <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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