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구역 최고] 9교구 1지역 오류4구역

등록날짜 [ 2009-11-03 18:22:43 ]


“할머니 구역식구들이 많은데 젊은 구역장이 잘 챙겨줘서 좋아들 한다”는 교우들의 귀띔에 찾아가 본 오류 4구역. 어두움이 살며시 내려앉은 저녁시간, 다들 구역예배를 드리고 오순도순 앉아서 교제를 나누고 있었다. 첫눈에도 구역식구들의 연령대가 높아 보여 나이를 물어보았다.
우순금 권사 83세, 장숙자 성도 72세, 이광원 성도와 우 권사가 전도한 이귀임 성도, 윤옥자 성도는 60대다. 그리고 구역장 김미례 집사와 김 구역장의 친구 최현경 성도는 40대, 김 구역장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교사 2명은 30대다.
밤구역은 대부분 직장팀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고령 구역식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류 4구역이 왜 밤에 구역 예배드리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낮구역이었던 오류4구역은 지난 7월부터 김미례 구역장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부터 밤구역이 되었다. 할머니들이 활동하기 편한 낮 시간에 예배드릴 수 있도록 구역을 옮겨드리려 했지만 구역식구들은 한사코 김 구역장과 예배드리길 원했다. 60대 두 분만 다른 구역으로 옮기고 나머지 분들은 그대로 밤 시간에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다. 나이차가 20~30세나 나는 어린 구역장이 뭐 그리 좋은 점이 많아서 한사코 같이 예배드리려 하는 것일까.
“우리 구역장님은 구역식구들을 다 품고 아우르는 성품이에요. 우리가 노인들인 데다 새신자들이 많아 구역예배로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아요. 그런데 어지간하면 구역식구들의 형편에 맞춰주고, 몸이 아프면 차로 태우러 오고 예배 마치면 또 태워다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요.”
최고령인 우순금 권사의 말이다. 우순금 권사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을 때도 구역장과 구역장의 남편이 번갈아 가면서 예배마다 교회까지 왕복으로 태워 다녔다. 우 권사는 미국 큰딸네서 생활하다가 매일철야예배가 그리워 혼자 몸으로 한국에 나와 우리 교회에 정착한 지 십수 년째다. 노령이지만 예수님을 신랑삼고 밤낮 기도와 전도로 바쁘게 살아서 외로움을 모른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가족의 손길이 그리울 때, 구역장이 친정어머니처럼 살갑게 섬겨주고 구역장의 남편 박재중 집사도 함께 섬겨줘서 고맙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 교회에 등록한 장숙자 성도는 첫 구역장으로 만난 김미례 구역장과 정이 많이 들었다. 불신자인 남편이 노방전도를 받고 장 성도에게 “연세중앙교회에 꼭 가보라”고 당부해서 왔다가 등록했다. 장 성도가 은혜받아 우상숭배인 제사를 폐하고 하나님만 섬기자 불신자였던 남편이 우리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장 성도보다 더 열성적으로 주님을 믿는 성도가 됐다고 간증한다.
“우리 교회를 만나 남편과 함께 주님을 섬기니 너무 행복해요. 제 평생에 이렇게 행복하기는 처음이에요”라는 장 성도. 게다가 새신자인 자신을 잘 섬겨주고 마음 편히 구역예배에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구역장의 마음씀씀이가 늘 고맙다.
이렇게 노인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에 드리는 구역예배에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예배 후엔 교제시간을 아껴 서둘러 김 구역장의 차를 타고 교회로 향한다. 9시 찬양예배 전에 기도로 준비하고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다 철야예배를 드려야 은혜를 듬뿍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장 성도는 말한다.
이렇게 노인구역식구들이 늘 얼굴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기도면 기도, 전도면 전도, 예배면 예배, 부흥성회면 부흥성회에 절대 빠지지 않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신앙생활 하니 새로 오는 노년층 구역식구들도 그들을 본삼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낸다.
올 여름에 한 구역식구가 된 이광원 성도는 60대이지만 이 구역에선 새댁이다. 허리디스크로 수술하려고 입원했다가 아들과 며느리가 “우리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매달려보세요”라는 말에 등록했고 다음날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도 따라나섰다. 거기서 찬양과 말씀에 은혜받고 성령체험까지 하고 나니 허리디스크가 깨끗이 나았다. 요즘 이 성도는 아들과 나란히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성도의 여동생네도 우리교회에 등록하여 신앙생활하게 됐으며, 딸네 가족을 전도하고 이젠 큰아들네 가족을 전도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고령 구역식구들이 다들 열심히 간증하고 고백하는 인터뷰시간 내내 김미례 구역장은 함박미소로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작년에 처음 구역장을 맡아 노인분과 예배드리게 된 김 구역장은 구역식구들이 자신의 친정어머니처럼 편하다고 한다.
“올해는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절대 구역예배만은 꼭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배가부흥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대로 구역식구들이 신앙생활을 더 잘하시고 성장하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죽도록 충성해야겠구나, 무슨 일을 맡기시더라도 이제는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기쁘신 뜻대로 올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아부에 비전을 갖고 있는 김미례 구역장은 사업장도 기쁘신 뜻대로 주셨다고 생각되지만 교회일도 여력이 닿는 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비전과 소망을 갖고 있다고 고백한다. 우리교회가 부흥성장 하는 건 이름 없이 빛없이 맡겨주신 자리에서 사명을 다하는 구역장들의 아낌없는 수고와 충성이 있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목격하는 시간이었다.
인터뷰를 마치자 금요찬양예배에 참석하려고 서두르는 노인 성도들의 주를 향한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기자도 교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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