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구역최고] 생명의 말씀을 들고 어디나

등록날짜 [ 2010-12-01 10:30:15 ]

요즘 우리 교회 직분자들은 가슴에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라는 표어를 부착하고 다닌다. 나 혼자 신앙생활 하기는쉬워도 남을 주님처럼 섬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님 심정이 있어야 성도 간에, 이웃 간에 사랑하며 그들을 품을 수 있고 그 섬김의 생명력으로 교회가 부흥한다. 교회 안에 가장 작은 공동체인 구역도 주님 심정의 섬김이 있어야 부흥한다.

올해 불광구역은 4명으로 시작해서 8명으로 결산했으니 배가부흥 했다. 그중 하반기에 새가족 4명이 들어와서 3명은 주일성수뿐 아니라 삼일예배와 금요철야, 구역예배 등 모든 예배에 참석하는 정회원이 됐다. 불광동처럼 교회에 오는 교통편이 불편한 곳에서 새가족이 이렇게 빨리 정착하는 데는 그만큼 우리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 속에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 말씀 그대로 그들을 섬기는 구역장 등 직분자들의 섬김이 그들에게 귀감이 되고 생명력을 확산했기 때문이다.


8교구 1지역 불광구역 식구들. 뒷줄 왼쪽이 조영애 구역장

하루 두세 번씩 구역예배 드려
올해도 불광구역장은 근 15년째 연임인 조영애 권사가 맡았다. 집은 궁동이지만 20년 근속한 직장이 불광동이라 매년 귀한 직분을 감사함으로 맡는다. 구역예배를 드리는 금요일은 조 구역장이 다니는 보험회사 마감일이라 다른 날보다 마음이 분주하다. 하지만 지난 15년 동안 조 구역장은 마감을 하루 앞당겨 준비해놓고 금요일은 조회를 마치면 바로 구역예배를 드리러 간다. 보험회사 특성상 조회를 마치면 행동이 자유롭다.

요즘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두 번 구역예배를 드리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하루에 세 번씩 예배를 드린 적도 많았다. 구역 식구가 불광동뿐 아니라 독립문, 새절역에도 있었다.

“이사 못 온 성도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으니까 한군데 모을 수 없어 집집이 돌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렸어요. 그래서 금요일은 거의 하루를 다 구역예배 일정으로 잡아 놓았습니다.”(조영애 구역장)

올해로 15년째 한 구역 식구인 김옥근 집사가 구역예배를 드리는 시각은 항상 1시 30분이다. 야채가게를 하는데 점심 먹으러 집에 들르는 시각에 맞춰 얼른 가서 예배를 드린다.

“저희 가정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구역장이기에 예배 때마다 눈물 쏟아 기도해주는 그 진실한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하지요.”(김옥근 집사)

어떤 구역 식구는 동대문에 살았는데 불광동에서 가는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꼭대기에 있는 구역 식구 집까지 올라가려면 눈 때문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비 오면 비를 다 맞기도 했다. 미리 전화로 구역예배 드리자고 사정사정해놓고 찾아가지만 구역 식구는 못마땅해 입이 쑥 나오기도 한다. 믿음 없는 사람을 잘 달래서 예배드리고 나면 어느새 마음이 풀려 “구역장님 감사해요” 한다.

그렇게 주님 심정으로 품고 눈물로 기도해서 믿음을 심어주고 성전 근처로 이 사하게 인도한 구역 식구들이 지금은 주일학교 교사로, 여전도회장으로 열심히 충성하는 모습이 감격스럽다.

어떤 젊은 구역 식구는 독립문에 살았는데 시부모가 구역예배 드리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매번 아이들이랑 같이 독립문공원에 나오라고 해서 아이들에게는 과자 한 봉지를 주며 놀게 하고 그 구역 식구랑 둘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손뼉 치며 찬양하고 예배 드렸고, 그 구역식구가 사직공원 쪽으로 이사했을 때도 그랬다. “가을에 낙엽 질 때 사직공원 한쪽에 가서 예수님의 보혈을 찬양하고 기도하면 그 나름대로 얼마나 은혜가 넘쳤는지 몰라요.”(구역장)

구역예배의 매력과 사모함
다들 교회 근처로 이사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구역 식구가 몇 안 됐다. 그래서 구역을 부흥하게 해달라고 눈물의 기도로 씨를 뿌렸더니, 올해 하반기에 새가족이 4명이나 들어왔고 그중 3명은 모든 예배에 다 참석하면서 열정적으로 신앙생활 하고 있다.

김명숙 성도는 그야말로 불광구역이 ‘낳은’ 새식구다. 4~5년째 불광구역 식구인 박영숙 권사 가정에서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가 구역예배 자리에 함께해 예수를 믿고 8월에 정식으로 불광구역 일원이 됐다. 처음부터 믿음의 식구들을 잘 만나서 철저한 십일조 생활, 주일성수, 기도, 예배 등 모든 면에서 탄탄한 신앙의 첫걸음을 떼고 있다. 요즘은 교회에서 전체 기도모임을 하는 시간에 그녀도 집에서 2시간씩 몸부림쳐 기도하고 있다. 기도하면서 영적 싸움에 날마다 승리하고 있어 기존 구역 식구들이 도전받고 대견해하며 기도로 적극 후원해 주고 있다.

김명숙 성도보다 한 달 앞서 불광구역 식구가 된 김지영 권사는 섬기던 개척교회가 부흥하면서 이사하게 되었고 그 후 우리 교회에 등록해 불광구역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이현주 성도도 친정어머니의 권면으로 우리 교회에 등록해 불광구역에 소속했다. 신앙의 첫걸음을 떼는 이와는 달리 교회생활을 많이 해봐서 다소 충성에 지쳤을 법한 이들에 불광구역은 주를 향한 신앙의 열정에 머뭇거림이 없도록 새 힘을 불어넣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이 어찌나 가슴에 탁탁 와 닿는지 눈물 없이는 예배를 못 드릴 정도로 은혜를 받는다”는 김지영 권사는 “교회 규모도 크지만 교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이 어쩌면 그렇게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는지 정말 대단하다 싶다. 특히 교구장 지역장 구역장 등 직분자들이 담임목사님이 강단에서 선포하는 말씀 그대로 각자 사역의 일터에서 사랑으로 섬기고 열심히 충성하는 모습을 보니까 비록 나는 늦게 왔지만 뒷전에서 망설일 것 없이 ‘내 일거리가 뭐가 없을까?’ 찾게 된다. 이제는 팔 걷어붙이고 열심히 충성하고 싶다”고 그간의 소감을 전한다. 이현주 성도도 “하루 두 번씩 예배드리며 주님 심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구역장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꼈고, 내 속에서도 이 구역을 섬기고 싶은 마음 솟아났다”고 고백한다.

강단에서 선포하는 담임목사의 메시지가 예수의 피를 펌프질해서 온몸으로 돌게 하는 심장과 같다면 그 생명의 말씀을 의지해서 이 골목 저 골목 구역 식구를 찾아 생명을 전해주고자 애쓰는 구역장은 모세혈관과 같다. 생명이 살아 약동하는 건강한 교회는 이들 모세혈관이 튼실하다. “예수 피로 구원받아 친형제 같은 구역 식구들이 귀하게만 보인다”는 조영애 권사와 같은 구역장들이 예수의 생명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기에 교회가 부흥한다. 그리고 주님께서 성도의 심령에서 살아 역사하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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