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역 최고] 구역식구 간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나다

등록날짜 [ 2013-10-22 10:44:25 ]

서로를 향한 중보기도는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어주고
주님께 간구하며 받은 은혜의 간증은 넘치기만 하는데


<사진설명> 궁동 3교구 1지역 1구역식구들. 앞줄 맨 오른쪽이 김정임 구역장.

가을비가 후두두 떨어지던 날, 구역예배에 가려면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지만, 궁동1구역 식구들의 마음은 훈훈하기만 하다. 구역예배에 가서 만날 식구들 얼굴을 떠올리면 올해 함께 나눈 추억이 새록새록 스친다. 40대에서 60대 12명이 모인 궁동1구역은 “구역예배 드리는 날이 몹시 기다려져요”라고 입을 모을 만큼 정이 가득하다.

주님 주신 지혜로 세심한 섬김을
김정임 구역장은 올해로 구역장 2년째다. 지난해 맡은 식구 중에 올해 한 구역이 된 이가 많아 더욱 정이 두텁다.
 
김 구역장은 지난해 구역장이 되자마자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파괴돼 발목부터 허리까지 통증에 몹시 시달렸다. 의사는 회복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수술하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믿음으로 금식하고 김종선 사모님께 기도받은데다 구역식구들이 중보기도까지 해주니 며칠 만에 깨끗이 낫는 체험을 했다. 그때 하나님께 치유받은 체험으로 구역장직을 출발했기에 ‘기도로 섬기며 사명을 감당하리라’는 각오가 강했고, 올해 구역장 직분을 받을 때도 그 마음 변치 않았다.

김정임 구역장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크기에 어떻게 하면 구역식구를 주님 심정으로 섬길까 고민하며 기도했다. 그런 김 구역장에게 하나님께서 남다른 섬김의 지혜를 주셨다.

구역식구 중 중국동포인 김춘녀 성도는 5년 전에 한국에 와서 지난해 10월경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한국 생활에 정착하기까지 힘겨운 일이 많은 터라 김 구역장은 밤낮으로 자주 전화해 안부를 묻는다. “오늘은 일이 힘들지 않았어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따스한 위로의 말로 물설고 낯선 타지에서 겪는 시름을 덜어준다. 또 김 성도 생일에는 구역식구들이랑 다 함께 부천시 산천마을로 봄나들이를 갔다. 김 성도가 날아갈 듯 기뻐한 것은 물론이다.
 
김 구역장은 이봉순 집사가 회갑인 것도 잘 기억해 뒀다. 마침 구역예배와 회갑이 같은 날이라 전날 미리 장을 봐뒀다가 아침에 손수 음식을 장만해 구역식구들과 함께 축하해 줬다. 구역예배에 왔다가 자신의 생일상을 받은 이봉순 집사가 기뻐한 건 두말할 것도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 자기 생일을 챙겨준다면 잊지 못하죠. 바쁜 일상에 주부들이 자기 생일은 그냥 넘기기에 십상이거든요. 그런데 구역예배에 왔더니 뜻밖에 회갑 날 생일상을 차려 대접해 주셔서 깜짝 놀랐죠.”(이봉순 집사)

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꾸려 나가느라 힘겨워 구역식구들에겐 “힘내세요♥” 하고 응원 문자를 보냈다. 김 구역장이 육십 줄에 앉았지만, 섬김에는 아기자기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청년 못지않게 발랄함이 가득하다.

중보기도로 구역식구들 문제 해결
어미 닭이 새끼를 품듯 구역장의 세세한 섬김에 힘 받아 구역식구들이 구역예배에 모일 때면 진솔하게 자기 사정을 털어놓으며 기도 제목을 내놓으니, 시시때때로 기도 응답이 넘쳐난다. 이기영 집사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 제목을 내놓았다가 금세 응답받았다.

“구역예배에 오면 구역식구들이 경제적 문제, 질병 문제, 심지어 친지 문제까지 끌어안고 기도해 줘요. 기도로 돈 문제를 해결해서 하나님께 서원한 예물을 드릴 수 있었어요. ‘사랑으로 하나 되어 기도하니까 응답이 빠르구나’ 하는 점을 깊이 느껴요.” (이기영 집사)

<사진설명> 구역예배 장면.

김현자 집사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구역예배에서 통성으로 뜨겁게 기도하여 은혜 받으니 구역예배가 무척 기다려진다. 2개월 전에는 불면증과 우울증이 찾아와 하루하루 무척 괴로웠는데 구역식구들이 합심해서 기도해 주어 그런 증상이 떠나갔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구역예배는 제가 예수 생명을 공급받는 자리이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지요.” (김현자 집사)

정경자 성도는 한때 형편이 바닥을 칠 만큼 어려워지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기도 했다. 한창 힘들 때 교구직분자는 물론 구역식구들이 “기도하면 응답이 있다”며 격려해 주어 기도 줄을 놓지 않았다. 그 덕분에 ‘기도하니 신앙생활이 이렇게 즐겁구나’ 할 정도로 ‘기도 맛’을 알게 됐다. 최근에는 교회 근처로 이사해 마음껏 기도하며 지낸다.
 
박귀덕 권사는 전라도에서 신앙생활 하다 아들을 따라 서울에 왔다. 요즘은 아들과 함께 교회 근처에서 죽집을 운영한다. 박 권사는 구역장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구역식구를 섬기는 모습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범사에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니 죽집 운영도 주님께 기도하면서 해야겠구나’라고. 그 후 기도하면서 얻은 아이디어가 바로 동치미 판매다.

“‘금식한 성도가 동치미를 많이 찾으니 보식하는 데에 도움이 되게 동치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덧붙여 ‘성도가 먹을 음식이니 가나안 혼인잔치 포도주 맛처럼 맛있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했더니 동치미 맛이 좋고 주문이 많아서 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답니다.” (박귀덕 권사)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셔
하나님 은혜로 올해 궁동1구역에 많은 식구가 들어왔다. 이관옥 집사가 전도한 송영자 성도는 이 집사가 가져다준 윤석전 목사의 설교 테이프며 저서를 접한 후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게 됐다.

“목사님이 성경적으로 조목조목 말씀하시니까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부분이 양심을 찔려 괴롭더라고요. 그러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살아 있는 하나님 말씀을 듣다 펑펑 울며 회개했어요. 남편은 예수를 안 믿지만 교회까지 데려다 달라는 핑계로 설득해 안산에서 매주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드리고 있어요. 아이들도 용돈 주겠다며 설득해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남편이 설교 말씀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감사해요. 차근차근 우리 식구 마음속에 들어오시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답니다.” (송영자 성도)

이관옥 집사는 사업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전도한 송영자 성도가 우리 교회에 정착해 신앙생활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차마 떠날 수가 없어 계획을 바꿨다. 그렇게 전도자를 섬기려 애쓰니 이 집사도 예전보다 더 말씀에 은혜 받고 가정에도 축복이 임하고 있다고 간증한다.

“전도한 이를 섬기려고 이사 계획을 포기하고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았더니 뜻밖에도 그간 핍박하던 딸이 예배에 와서 은혜 받고 있어요. 또 우리 부부 서로 신앙생활에 조금만 소홀히 한다 싶으면 책망해줄 정도로 신앙이 좋아졌답니다.” (이관옥 집사)

이처럼 은혜가 넘치니 최근 아들의 인도로 우리 교회에 다니게 된 강신화 권사 역시 “구역예배에 와서 구역식구들의 간증을 들으니 더 큰 은혜가 된다”고 고백한다.

주님이 일하실 터전을 잘 마련하면 자연스레 부흥이 일어난다. 궁동1구역은 총력전도주일을 앞두고 요일별로 구역식구들이 함께 전도했다. 올해 궁동1구역에 송영자 성도가 정착한 후 그들 가족까지 은혜받고 있어 큰 기대를 품고 전도하고 있다. “우리 교회, 우리 구역에 와보라”고 담대하게 전도한다.

강단에서 담임목사가 선포하는 하나님 말씀에 은혜가 충만하고, 구역예배에서도 기도 응답이 넘치고 식구들이 화기애애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정이 평안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말처럼, 교회도 이와 마찬가지다. 교회와 구역이 주님 사랑으로 화목하고 은혜가 넘치니 주님이 어찌 넉넉히 일하시지 않겠는가.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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