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역 최고] 구역예배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당 구역식구들

등록날짜 [ 2017-11-14 16:01:23 ]

멀리 사는 구역식구 일일이 찾아가 예배드렸더니 구역장 중심으로 놀랍게 하나 돼

<사진설명> 개성 강한 성도들이 한 구역으로 뭉쳤다. 18교구 2지역 분당 구역식구들은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 은혜와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깨닫고,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요일마다 한 자리에 모여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다. 왼쪽 맨 아래가 박은지 구역장.  김영진 기자


‘활발·차분·재미·진지.’ 30대 개성 강한 자모들이 한 구역으로 뭉쳤다. 서울 신대방·청담, 경기도 판교·성남,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 어느 구역에도 속하기 어려운 이들만 모아 한 구역이 됐다. 구역식구 6명과 딸린 자녀까지 예수 사랑이 넘치는 분당 구역식구들을 만나봤다.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분당 구역은 2016년에 신설됐다. 박은지 집사가 구역장을 맡았다. 4명으로 구역을 잘 이끌어 올해는 거리와 상관없이 같은 연령대 자모 6명을 구역식구로 묶어주었다. 이들이 구역예배에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거리가 먼 만큼 여섯 가정이 한자리에 모여 구역예배를 드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 초에는 금요일에 구역장이 자동차로 다니며 구역식구와 단 둘이 2~3번 구역예배를 드렸다.

“구역식구들이 다들 너무 멀리 사니까 모이라고 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기도제목은 ‘구역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게 환경을 열어 주세요’였어요.”(박은지 구역장)

3~4월 접어들어서는 감사하게도 구역식구들은 구역장과 단둘이 드리는 예배보다 여섯 명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릴 때 은혜와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부터는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려 십자가 못 박혀 피 흘리신 금요일이면 구역예배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구역예배 장소로 모여든다. 구역예배는 구역식구 집에서 순차로 드린다.


구역예배가 최우선순위
처음엔 구역식구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해 ‘과연 하나 될 수 있을까’ 염려했다는 박은지 구역장. “하지만 그건 한낱 기우였어요. 구역식구들은 하나같이 구역예배를 사모했고, 모일 때마다 한 주간 주님께 받은 은혜의 간증을 나누면서 주님 안에서 친밀해졌어요.”
이제 하루라도 구역식구에게 연락이 없으면 궁금해할 정도로 서로 안부를 챙긴다. 맛난 음식을 먹어도, 좋은 장면을 보아도 이젠 구역식구부터 생각난다고. 서로 사랑해서 이끌어주니 신앙도 한층 성장했다.

김미경 성도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산다. 3년 전, 박은지 구역장이 인도해 우리 교회에 온 후 개성 강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구역식구들 덕분에 예배를 사모하게 됐고 교회에 정착했다. 이제는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최우선순위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 구역식구를 가족만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속마음을 전한다.

“프리랜서로 일해서 구역예배를 매번 참석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구역식구들과 예배를 몇 번 드리고 보니 동년배 아기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신앙간증과 진실한 섬김에 감동을 받았어요. 생활의 지혜도 얻었고요. 그러는 동안 믿음도 한 단계도 올라섰죠.”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으면서 주님을 사모하게 되었다는 김미경 성도.

“이제는 구역예배 드리는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제 스케줄표에서 금요일의 영순위는 구역예배예요.”

초등학교 교사 박미희 성도는 육아 휴직을 하면서 서울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했다. 분당 구역식구가 되면서부터는 교회 근처에 살던 때와 달리 구역예배를 드리려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 처음엔 부담됐지만, 힘든 만큼 은혜도 배가하는 걸 알게 되자 이제는 구역예배를 손꼽아 기다린다.

“먼 거리에서 어렵게 참석한 구역예배이기에 구역 공과 말씀에 더 집중하고,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간절히 기도해요. 구역예배 때만큼은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주님의 은혜 앞에 진실하려 애쓰게 돼요.”

힘들게 왔는데 은혜를 못 받으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 셈이다. 구역식구 6명이 모두 그런 심정이기에 분당 구역의 구역예배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겁다.


눈물의 릴레이 기도
분당 구역 하면 ‘릴레이 기도’를 빼놓을 수 없다. 구역식구들은 소소한 일상부터 다급한 일에 이르기까지 구역식구들의 기도제목을 빼곡히 나열한 용지를 한 장씩 갖고 있다. 구역식구 6명이 요일마다 중보기도 용사로 나서 구역식구들의 기도 제목을 품고 간절히 기도한다. 월~금요일은 구역식구들이, 토·주일은 구역장이 기도의 바통을 든다. 일주일간 릴레이로 서로 기도하다 보니 구역식구의 대소사를 거의 다 알고 지낸다. 또 눈빛만 보아도 서로 속내를 알아차릴 정도로 친밀해졌다.

지난 9월에는 18교구 2지역 기도처를 놓고 ‘릴레이 기도’를 했다. 이 기도가 도화선이 되어 지역 성도들이 기도처를 위한 금식기도를 했다.

“분명 하나님은 ‘구하면 받으리라’(요16:24) 약속하셨고 우리는 간절히 구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응답할 것을 믿어요.”(박은지 구역장)

한 해 마감을 앞둔 이즈음이다. 분당 구역장에게 올 한 해 최고의 선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은혜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주님께 예배한 시간”이라고 답한다. 주님의 피 공로 안에 하나 되어 내년에도 더욱 부흥할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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