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부활을 소망하라”

등록날짜 [ 2020-02-21 16:13:50 ]

직분자는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는 하인·종·청지기
예수 피의 공로 철저히 의지해
직분자 각자의 죄부터 회개해야
하나님이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사진설명> 직분자 필수 코스로 이름난 ‘흰돌산수양관 직분자세미나’에 한국 전역에서 교회별로 단체 참가한 직분자 수천 명이 모여 하나님 말씀대로 직분 감당하길 사모하며 부르짖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강문구 기자


지난 2월 10일(월)부터 13일(목)까지 3박 4일간 제47차 초교파 직분자(제직)세미나가 수원흰돌산수양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그것도 수천 명이 한 공간에 모여 3박 4일을 기거하면서 말씀 듣고 기도하고 함께 잠자고 식사하는 내내 붙어 지낸다는 것은 평소라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코로나19와 그보다 더 맹위를 떨치는 바이러스 ‘편견 공포’가 지배하는 요즈음은 더욱 어렵다. 졸업식, 입학식도 취소되고 각종 모임·회식 등 단체 활동이 줄줄이 백지화되는 마당인데도 수원흰돌산수양관에는 믿음의 사람들이 한국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직분자의 게으름과 불신앙 탓에 하나님이 일하실 수 없다”고 질책
지난해 여름 열린 직분자세미나 때만 해도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의 육신 상태로는 동계성회 개최가 불가능해 보였기에, 성회를 기약하지 않았다. 2019년 여름 성회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절박함이 여실했다. 그런데도 2020년 겨울, 초교파 직분자세미나가 개최됐고, 세계적으로 모임을 폐하는 시국에도 흰돌산수양관 본성전을 가득 메운 사람들 앞에 윤석전 목사가 섰다. 왜인가?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직분자들에게 말했다.


“요한계시록의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계2:10)는 말씀은 지키면 좋고 안 지키면 어쩔 수 없는 구호성 명령이 아니다”라며 34년 목회 여정 속에 그 말씀을 이루려고 육신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성경 말씀 그대로 성령의 말씀하시게 하는 바를 대언해 온 윤석전 목사는 계시록 말씀대로 육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성령께서 들어 쓰시도록 몸을 맡긴 채 또다시 강단에 선 것이다.


‘직분 수행은 목숨보다 큰 것이다’라고 성회 주제를 칠판에 써 내려가더니 사도행전 6장 3~4절을 본문 삼아 성회 말씀을 시작했다. “여기 계신 직분자 중에 교회 감독자나 목회자를 나의 충성으로 말미암아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일에만 전무(專務)하게 해 드리는 분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직분에 배임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문제 의식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질문을 던지고 두 가지로 진단하면서 직분자들이 지금까지 모르고 행한 잘못을 질책했다. 


“첫째, ‘먼 훗날까지 언젠가 완성하면 될 일’이라고 미뤄 두게 하는 마귀 속임에 마음과 생각을 빼앗겨서입니다. ‘나사로야, 나오라!’ 하면 ‘지금 나오라’는 말씀인데도, ‘마지막 날에 다시 살 줄 믿습니다’ 하고 빠져나가려 합니다.”라며 주님의 명령은 현재형이요, 지금이 구원의 날, 회개의 날인데, 그렇게 미루게 해서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 마귀의 계략임을 알려 주었다.


“둘째, 믿지 않아서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니까 교회만 다녔지 믿음의 행동이 안 나오는 것입니다. 천국을 진정 믿는다면, 이 땅에 재물 쌓아 두거나 큰 집 사서 살겠습니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죽기까지 그 사랑의 언약을 지키셨는데, 우리는 말로만 사랑할 뿐 늘 배반합니다. ‘내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요14:21)라 하셨는데, 교회만 왔다 갔다 하지 아무런 행함이 없는데 그게 믿는 겁니까? 우리 교회 근처에 살아서 출퇴근하느라 하루 두 번씩 교회를 지나가지만 예수와 아무런 상관없는 이웃 사람과 주의 말씀을 듣기는 들어도 그것과 아무 상관없이 사는 교인과 무엇이 다릅니까? 소자 한 명을 실족케 하면 연자맷돌을 매고 바다에 빠뜨리는 게 낫다고 하셨는데(막9:42) ‘말씀대로 안 살더니 시험들었네’라고 함부로 판단이나 할 뿐, 주님이 십자가 고통과 핏값으로 산 영혼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쳐 본 적 없는 직분자들의 앞날이 뻔합니다. 그런데도 교단 헌법이나 교리에 의거해 구원받았다, 교회 다니고 영접기도 했으니 구원받았다, 구원의 확신 있으니 구원받았다 하는 말을 방패 삼아 언제까지 자행자제하며 살다가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지 여러분 영의 울부짖음을 들으십시오.” 윤석전 목사는 직분자들이 처한 영적 처지를 성경이라는 안경을 쓰고 적나라하게 밝히면서 “네 영혼의 통곡이 들리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하시는 주님 심정을 애절하게 전했다.


“썩어질 육신의 것을 구하지 말고
영혼의 때 위해 죽도록 충성” 당부
이어서 윤석전 목사는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 지옥에 빠지지 말고 천국 가도록 신앙생활 할 것을 당부했다.


“주를 위해 살다가 주를 위해 죽어야만,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해야만,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야만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릅니다(빌3:10~11). 사도 바울은 참수(斬首)당하는 순간까지도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고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3:12) 했는데, 여러분은 이 말씀을 그냥 하는 말로 듣잖아요. 주를 위해 죽어야만 부활해요. 가장 낮은 자가 돼야만 천국에서 높은 자가 돼요. 장로님, 권사님, ‘님’ 자 소리 들으며 대접받기 좋아하고 남이 알아주는 것을 즐기고 하나님 영광 가로챈 사람은 부활에 참예하지도 못하는데 가는 곳이 천국이겠습니까? 천국에서 형제·자매들을 만나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것입니다. 유명하던 높은 분들이 안 와서 놀라고, 낮고 볼품없던 분들의 광채 때문에 놀랄 것입니다. 주님 말씀이 일점일획이라도 그대로 되지 않는 게 어디 있습니까?”


또 “영의 일은 생각지 않고 오직 육신의 일과 육신의 잣대로 충성하면 복 받는다, 집 사고, 돈 벌고, 자식 대학 가는 복 받기를 원하는 육신의 사람이 되지 말고 영의 사람이 되라”고 애절히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전 목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위해 기도하지 말고, 어떻게 죽을까, 혹은 주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목숨 바칠까, 영혼의 때를 위해 이 육신 어떻게 소모할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런 믿음 달라고 항상 깨어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결심과 의지는 변합니다. 그러니 믿음 달라고, 주님이 사랑을 목숨으로 지킨 것처럼 ‘나도 지킬 수 있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할 것을 간절하게 당부했다.


3박 4일 세미나를 마친 후 다시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마지막까지도 윤석전 목사는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간직해서 그리스도의 충만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고, 원수 마귀 역사가 은혜받은 말씀을 빼앗아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직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라, 곧 기도해서 믿음을 지키고 원수를 대적할 능력이 있는 삶을 살라고 당부했다. 특히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복음을 탄압하는 말세지말에 견고히 살아 내기를 간절히 부탁하며 축복했다.


모이기를 폐하는 시국에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에 전국에서 모인 초교파 직분자들. 이 중에 어떤 이는 교회 주인으로 행세하며 하나님 자리에 앉아 마귀의 앞잡이인 줄 모르고 교회생활 잘하고 있다 생각한 죄를 깨달은 장로부터, 주를 위해 죽기로 작정하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드릴 것을 서원한 일꾼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모든 직분자에게 이번 성회는 인생에서 없었더라면 정말 큰일 났을 뻔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연세중앙교회와 담임목사를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박성진 기자



<사진설명>
직분자세미나에서 설교를 들은 참가자들이 두 손 들고 애절하게 회개 기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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