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설날성회 은혜나눔] 하루 종일 예수님 생각

등록날짜 [ 2021-03-09 15:07:04 ]

유은지(85여전도회)


주님께 신부의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목숨 걸고 죽어간 순교자의 믿음을 나 같은 사람도 가질 수 있는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님 앞에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주님 오실 날이 하루라도 더 미뤄졌으면 하고 말세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재림의 믿음을 달라는 내 기도에 응답하사 이번 성회 기간에 큰 은혜를 주셨다. 성회 말씀을 들으면서 신랑 되신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신랑이 나를 영접하러 오는 기쁨의 날임을 바로 알아 마음이 무척 평안했다. 주님과 사이를 가로막는 죄를 모두 회개하고 더는 신랑 되신 내 주님을 속상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다.


또 나를 위해 예비된 저 영원한 천국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 나를 통해 복음이 증거되고 흘러가도록 주님께 쓰임받으리라 마음먹었다. 갈릴리 신부가 서약서에 적힌대로 신부 단장을 하고 순종한 것처럼 예수님이 당부하신 말씀대로 신부로서 해야 할 일을 따르는 것이 내 삶의 이유요, 목적임을 깨달은 것이다.


감사하게도 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아 아침에 일어나서도, 길을 걸을 때도 신랑 되신 예수님 생각이 계속 난다. 주님을 더 사랑하고 싶다. 신랑이 원하는 바를 알아 내가 먼저 해 드리고 싶다. 내 신랑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아니 그분만으로 차고 넘치는 것을 이제 안다.


이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은혜를 나 같은 사람에게도 허락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 올려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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