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14)] 주님 앞에 하인 된 직분자

등록날짜 [ 2023-04-25 19:06:16 ]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구원의 은혜 알아 더 낮아져야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압도당해 섬기는 하인이 되길


하인(下人)은 아랫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윗사람을 시중들려고 준비된 사람입니다. 윗사람이 마음껏 부릴 수 있도록 준비된 사람, 윗사람이 어떤 명령을 할지라도 언제나 순종하려고 대기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하인을 언급한 부분이 여러 군데 나옵니다. 마태복음 8장에, 가버나움에 사는 백부장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 중풍병에 걸린 자기 하인을 고쳐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오시겠다고 하자 백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마8:8~9). 백부장의 말을 들은 예수께서 그의 믿음대로 하인을 고쳐 주셨습니다. 백부장의 말처럼 하인은 가라고 하면 가고, 오라고 하면 오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도 하인이 나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칫집에서 일을 거들다가 포도주가 모자라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마리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어 예수께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말씀하시자 하인은 왜 물을 부어야 하는지 물어볼 것도 없이 시키는 대로 항아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니 또 시키는 대로 떠서 갖다주었습니다. 그냥 예수께서 시키는 대로 맑은 물을 연회장에게 떠다 주었을 뿐인데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와 같이 하인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무엇을 시키든지 그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하인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직분자도 하인으로서 ‘행동하려고 말씀을 기다리는 자, 어떤 말씀이든지 명령을 기다리는 자’입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행동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자기 의견, 자기 의지, 자기 생각은 전혀 없고 오직 주님의 의견과 주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하인 정신을 지닌 직분자인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포기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린 십자가 피의 공로를 절실하게 경험한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님 앞에 하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시고 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신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주님 앞에 하인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변덕 떨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기가 하인임을 알기에 함부로 자기주장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며, 자기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의 구속의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직분자는 주님이 교회를 통해 사용하시는 아랫사람, 하인이라는 점을 늘 자각해야 합니다. 교회 부흥이 안 되는 것은 직분자들이 하인 노릇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신자 때는 하인 노릇을 잘하다가도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면 자기 마음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내게 은혜 베푸신 주님을 더욱 알아야 하고,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알수록 더 하인이 되어야 합니다. 신분적으로 낮아서 하인이 되는 게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 앞에 압도당한 자로서 교회의 질서 안에서 섬기는 하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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