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내가 맡은 연주 자리 묵묵히 지키면서 늘 감사하며 순종

등록날짜 [ 2020-04-04 11:16:25 ]


하나님께 나 자신 드리고싶은 감동받아
9년 째 트럼펫 주자로 연주 충성
내가 진실하게 연주하는지 하나님은 아셔
비신자 남동생에게 믿음 주셔서 감사


명망 높은 콩쿠르에 내로라하는 이들을 제치고 입상하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 가며 승승장구했다. 독일 라이프치히국립음대도 무난히 합격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교만이 뒤따랐다.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 한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당시 부활절 칸타타 때 찬양대원으로 ‘시편 23편’을 찬양하였고 ‘주는 내 목자시니 부족함 없도다 시냇가 푸른 초장에 나를 인도 하시고’라는 가사에 큰 위로를 받았다. 난생처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자 교만의 뿔이 빠졌고, 나는 주님의 어린양이 됐다.


귀국 후, 음악 하는 집사님과 대화하던 중, 뜻밖의 말을 들었다. “나는 교회에서 일절 사례를 받지 않고 연주 충성을 하는데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순간, 나도 하나님께 연주로 충성하면서 나 자신을 드리고 싶은 감동을 받아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한인교회 시절에 ‘예수님 시대에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가 지금도 일어나는 성령 충만한 교회가 한국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바로 그 교회가 연세중앙교회라는 사실을!


하지만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혹도 있었다. “사례비를 줄 테니 그 교회에서 나와. 힘들게 왜 그러고 있어?” 솔직히 마음이 흔들렸지만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신앙의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 “현주야, 하나님께서 찬양받으시려고 우리를 지으셨어. 우리 같은 연주가는 악기 연주 달란트로 하나님께 쓰임받으니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하니?” 그 후 변함없이 충성하려고 늘 기도하고 있다.


17년째 트럼펫을 연주하지만, 주님을 찬양할 때는 늘 긴장한다. 정확한 음을 내려면 입술을 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나팔소리가 곡을 이끌어 나갈 때는 지휘자와 호흡도 잘 맞아야 하니 고난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진실하게 찬양하는지 안 하는지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앞에, 감사와 기쁨으로 연주하려고 한다.


2년 전, 금요철야찬양을 앞두고 몸살감기가 심해 몸에 열이 나고 손가락 마디마다 아프고 시렸다. 평소 큰아이와 연년생인 쌍둥이까지 아이 셋을 돌보며 예배드리고 찬양연주 충성을 하는데, 그날따라 아이도 모두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몸이 아파도 사명을 완수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아이 셋을 데리고 교회에 왔다. 열이 후끈 올라 머리가 지끈거리며 손마디가 아팠다. 그래도 주님만 붙들고 연주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일어나 보니 언제 아팠냐는 듯 컨디션이 좋았다. 그날 남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누나, 나도 교회 나가볼까?” 세상 재미에 푹 빠져 살던 비신자 동생의 전화를 받자 하나님께 감사 기도가 절로 나왔다. ‘주님, 제 눈물의 찬양을 받으시고 동생을 교회로 보내 주시는군요.’


어느덧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트럼펫 주자 10년이 돼 간다. 그동안 연주 충성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 ‘순종’이다. 그저 내가 맡은 연주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 늘 감사하며 순종하며 연주한다.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주시고 찬양의 도구로 써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김은숙 기자


이현주 단원(오케스트라 트럼펫터)

위 글은 교회신문 <67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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