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엔젤반 친구들 많이 보고 싶어요 선생님이 기도 아주 많이 할게요”

등록날짜 [ 2020-06-13 11:05:46 ]


2년간 유치부 섬기다 올해부터 초등부 섬겨

아기티 나던 아이들 신앙 자란 것 보며 감사

교사라는 직분은 어린이에게 주님 사랑 전하고

사랑 표현해주는 역할을 하는 ‘축복의 통로’


2년 전, 한 해 결산을 앞둔 11월 즈음. 5세 아들의 교회학교 가방을 정리하다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에서 ‘교회학교 교사 지원서’를 발견했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성명란에 이름을 써야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담임목사님도 설교 중에 “지옥 갈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영혼 구원하는 일이 가장 신령한 축복”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다. 설교 말씀을 주님의 당부로 여기며 유치부 교사 지원서를 냈다.


만나고 보니 어깨가 무거웠다. 자식들을 키우는 엄마지만,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섬겨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한두 주 지나자 “선생님~ 선생님~” 하며 나를 쫓아다니고 내게 다가와 안기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내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느껴졌다.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제법 진실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 맘속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사랑이 가득 채워지도록 섬겨 줘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샘솟았다.


2년간 유치부 아이들을 섬기다 올해는 요셉학년(초등1·2) 찬양반인 엔젤반 교사가 돼 초등부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어린이들도 찬양 연습할 때면 주님께 받은 사랑에 감사해 진지하게 기도하고 찬양한다. 교사인 내가 오히려 믿음의 도전을 받는다. 한두 해 전 내가 담임할 때는 아기 티가 나더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만큼 신앙도 생각도 쑥쑥 자랐다.


예희(9세)는 예배드리기를 정말 사모한다. 예배 시간마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전도사의 설교 말씀에 집중하고, 통성기도 때는 “엄마 말씀 안 들었어요. 잘못했어요, 예수님!”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주원이(8세)는 지난 여름성경학교 때 하나님 말씀에 정말 큰 은혜를 받았다. 어린이에게 죄를 짓게 하는 악한 영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자세히 일러 주셨기 때문이다. 주원이는 변신 미니카 장난감에 푹 빠져 하나님을 멀리한 죄를 깨닫고 회개했다. “이제는 하나님만 사랑할래요”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모습으로 살겠다고 마음먹고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것을 보면서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영광 올려 드린다.


교사라는 직분은 ‘축복의 통로’다. 어린이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고 표현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사랑을 더 잘 전하기 위해 나는 더 기도하고 성령 충만하려 한다. 부족하고 연약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기도로 의지하는 것뿐이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는 우리 찬양반 어린이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내 주었더니 다들 좋아한다. 지금은 엔젤반 어린이를 만나지 못하지만 항상 중보기도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과 예배를 올려 드리고 싶다. 나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전한나 교사(요셉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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