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회학교 아이들 믿음 든든하게 지켜 주는 ‘교회아빠’ 되고 싶어

등록날짜 [ 2020-06-27 11:15:26 ]


믿음 약한 아이에겐 ‘아빠 마음’ 더 진하게 발동

믿음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계속해서 기도

교사이자 ‘교회아빠’인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바르게 하려고 기도하면서 나 자신부터 채찍질


나는 교회학교 교사라기보다 ‘교회아빠’가 되고 싶다. 집에서는 고딩·중딩·초딩 세 아이의 아빠인데, 어릴 때부터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양육했다. 그래서인지 학교나 교회에서 크게 엇나가는 점 없이 잘 자라 주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키우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회아빠가 되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3:16)라는 말씀처럼 어린이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자라게 하는 일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주일에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교회아빠’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싶다. 교사 첫해는 초등 3~4학년 신입반을 맡았다. 교회에서 집까지 제법 먼 거리인데도 성령 충만한 교회에 다니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등록한 어린이가 꽤 있었다. 그런 아이들은 예배 시간에는 딴청 부리기 일쑤고 설교 말씀에 집중을 못 한다. 그런 아이들을 섬기느라 애를 먹었지만 주님께서 자식처럼 사랑하라고 아빠 같은 마음을 주셨다.


게다가 신입반이라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그들은 주일에 교회에 와도 흐릿한 눈으로 앉아 있거나 그저 장난에 열심이다. 그런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주일 온종일 곁에 찰싹 달라붙어 어르고 달래며 친해져서 예수를 전하려 애썼다.


부모가 비신자거나 믿음이 연약한 아이에게는 ‘아빠 마음’이 더 진하게 발동한다. 지난해 담당한 성민이는 설교 말씀에 곧잘 “아멘” 하고, 기도도 열심히 했다. 선생님을 보면 인사도 공손히 하고 생활 태도도 반듯했다. 그런데 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안 된 초신자 어머니가 예배에 오지 않으면, 성민이도 동반해서 빠졌다. ‘어머니가 신앙성장을 해야 성민이도 성장할 텐데…’ 아쉬움이 커서 아빠 심정으로 기도를 많이 했다. 성민이는 올해 중학생이 돼서 이제는 초등부에 없지만, 믿음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빠 마음이다.


요즘 아이들은 교사에게도 장난을 심하게 치는데,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마다 엄격하게 타이른다. 아이들이라도 주님처럼 섬겨야 할 영혼으로 대하면서 상처받지 않게 부드럽고 세심하게 섬기게 된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어린이를 잘 양육하려고 교사이자 ‘교회아빠’인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기도하면서 바르게 해야 한다. 신앙이 해이해지려다가도 ‘나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교사인데, 교회아빠인데 더 잘 해야지!’ 하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한다.


갈수록 악해져 가는 세상, 하루가 다르게 세상문화를 받아들이고 영향을 받는 아이들. 그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바른 신앙관을 지녀 이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섬기고 양육하고, 그들을 든든하게 지켜 주는 ‘교회아빠’가 되고 싶다. 나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형석 교사(이삭학년, 초등 5·6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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