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모든 아이의 엄마 되고 싶어

등록날짜 [ 2021-02-27 00:05:34 ]


정경아 교사 (초등부 야곱학년)

주님 주신 사랑으로 아이들 섬기면
내 자식 같은 모성애 진하게 발동
학생들이 교사의 말과 행동 닮기에
성경대로 영적생활 본 보이려 노력


솔선수범. 초등부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당부하기 전에 교사인 나부터 신앙생활을 성경 말씀대로 하려고 하면 아이들도 교사를 닮아 간다. 보여 주기 식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예배드리면서도 내가 먼저 은혜받기를 사모하고 부르짖어 기도한다. 백 마디 권면보다 한 번 실천이 아이들에게 더 큰 가르침을 준다.


4년 전, 야곱학년(초3·4) 교사인 지인이 아이들을 섬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저했다. ‘아이들을 섬기려면 성경 지식도 많고 훌륭해야 하는데, 내 자녀들도 하나님 말씀으로 잘 양육하지 못하는데 내가 무슨….’ 그러나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선배 교사의 진심 어린 권면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첫 예배를 드리는데 깜짝 놀랐다. 열 살 정도면 차분히 앉아 예배드릴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말씀 들으면서 친구와 수다를 떨고 기도 시간에도 실눈을 뜬 채 장난쳤다. 천방지축 아이들을 섬기려면 엄마처럼 하나하나 알려 주고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돌봐줘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또 ‘기도해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섬길 수 없겠구나’ 싶어 학생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가정 상황도 세세히 하나님께 말씀드리며 아이들이 신앙생활 잘하기를 눈물로 기도했다.


아이들 신앙생활을 위해 교사들은 일주일 내내 기도하고 심방하며 학생들이 주님 은혜 안에 살도록 섬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가정예배를 드리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한 주간 아이들 신앙생활을 챙기며 주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돌봐야 ‘주일성수’라는 신령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한 주 동안 애타게 섬긴 아이들이 말씀 듣고 은혜받는 모습을 보면 무척 행복하다.
어느 직분이든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나 교회학교 교사도 아이들을 섬기는 데 있어 기도가 꼭 필요하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이들 예배 태도가 흐트러지고, 심하면 교회 오지 않을 정도로 영향을 끼치므로 기도를 멈출 수 없다.


교사로 섬기면서 때론 눈물지을 일도 생긴다. 어릴 적부터 투병생활을 한 예주는 항암치료 탓에 늘 병상에 있었지만, 예배드리기를 사모해 휠체어를 타고 예배드리러 오기도 했다. 교사 전원이 일정을 짜서 예주를 심방하곤 했다. 나는 직장이 병원과 가까워 수요일마다 담당전도사님과 예주를 찾아갔다. 그때마다 우리를 반겨 주던 예주…. 예주는 그렇게 말씀 듣고 기도하다 지난해 하늘나라로 갔다. 아직도 예주가 예배드리며 은혜받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예수님은 나를 섬기러 육신을 입고 오셨다. 예수님처럼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싶다. 편부모 가정 아이에게는 ‘엄마’처럼 따뜻한 교사가, 고민거리가 많은 아이에게는 ‘친구’처럼 편안한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 사정과 눈높이에 맞춰 주님 심정으로 진실하게 섬겨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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