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아 예수님은 너희를 사랑하셔”

등록날짜 [ 2021-03-04 12:03:23 ]



예수님 사랑 듬뿍 담아서
아이들에게 손 편지 보내


정성스레 쓴 ‘손 편지’를 졸업식 꽃바구니에 담았다. 오랜만에 만난 수지가 졸업식을 앞두고 설레 하기에 선물을 주며 축하해 주고 싶었다. 한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던 수지에게 주님의 사랑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써 내려갔다.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할 때 주님께서 아이들 마음 문을 열어 주신다.


9년 전 초등부 학생들을 2년간 섬기다 유아부(4~5세)가 신설되면서 5세 아이들을 돌보았다. 처음에는 깊이 있게 대화하기 어려운 꼬맹이들을 어떻게 심방할까 고민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지혜를 달라고 간구했더니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할 마음을 듬뿍 주시면서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한 내 모습을 회개하게 하셨다. 예수님을 깊이깊이 사랑하게 되자 아이들 영혼을 사랑할 마음도 생기고 주님께서 섬길 지혜도 주셨다. 바로 손 편지였다.


당시 5세 지효는 어머니를 따라 드문드문 예배에 참석했는데 어머니가 둘째를 출산하면서 교회에 잘 오지 못했다. 지효에게 진심을 담아 손 편지를 썼다. 동생이 생겨 큰 변화를 겪었을 지효 마음을 헤아리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갔다. “동생은 지효를 위한 예수님의 선물이야. 엄마가 동생 돌보느라 지효를 많이 챙겨 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지효를 가장 사랑하셔.”


정성스레 편지를 포장해 지효네로 발송했더니 어머니가 지효에게 편지를 읽어 주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 감동받으셨다고 했다. 이후 어머니는 지효와 둘째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다시 나오셨고, 이 일을 계기 삼아 나도 아이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꾸준히 쓰게 됐다. 수지에게 쓴 편지를 통해서도 주님께서 일하셔서 동생 수호가 교회에 오게 됐다. 편지를 통해 주님이 하신 일이다.


2년째 충성하고 있는 디모데 신입학년은 비신자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을 섬기는 부서다. 그만큼 아이들이 정착하기까지 세심하게 돌보고 열정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 탓에 아이들을 섬기는 데 제약이 생겨 아쉽지만 그럼에도 은혜로운 일이 많았다.


9세 세인이는 나이가 어린데도 하나님의 은혜를 진하게 경험했는지 예배드리기를 사모했고 성경 말씀이 사실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설을 앞두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천대에 이르는 복을 받는다”(출20:3~6)는 성경 말씀을 읽고 부모님에게 “하나님만 경배해 예배드리러 교회에 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비신자 부모님은 세인이 말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교회에 출석하면서 아이가 순종적으로 변하고 교회학교 교사들이 공부도 챙겨 주던 터라 교회에 마음 문을 여셨다. 코로나 감염 예방으로 교회에 오지 못하게 되자 세인이가 ‘줌’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적극 지원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올해부터 ‘줌’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아이들 얼굴을 보며 예배드리고 소모임도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신입반 아이들이 자기 입술로 직접 말씀을 말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주님이 주신 지혜를 짜내어 더욱 열심히 섬기려 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배수연 교사(초등부 디모데신입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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