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코로나 기간에도 믿음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

등록날짜 [ 2021-03-31 12:27:21 ]



학생들 직접 만나지 못하니
더 애타게 기도하고 섬겨


1학년 반에서 처음 만난 대현이는 앳된 얼굴에 이름을 부르면 두 뺨을 발그레 붉히는 수줍음 많은 아이였다. 큰 말썽도 안 부리고 선생님 말도 잘 따르는 학생이었으나 아직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지 못한,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


지난해 1월 대현이는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동계성회에 처음 참가해 방언은사를 받았다. 교사들이 옆에 앉아 진실하게 기도해 주고 성회 가기 전부터 중보기도를 많이 해서인지 큰 기도 응답이었다. 그러나 대현이는 고개를 갸우뚱,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열네 살 아이가 주님의 큰 은혜를 헤아리기에는 아직 어린 탓인지 성령님께 은사를 받고도 무덤덤했다.


동계성회를 마친 후 얼마 안 되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학생들이 교회에 오지 못하게 되자 대현이를 세심하게 섬기기 어려워졌다. 대현이 부모님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시기에 나름 열심히 연락하면서 신앙생활 잘하도록 권면했으나 대현이를 자주 만나지 못하고 깊이 있게 심방하지도 못하니 답답했다. 은혜받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타게 기도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해 여름, 화상회의 앱 줌으로 중·고등부 하계성회가 열렸다. 지난 동계성회처럼 수양관에 모이지 못하고 학생들 옆에서 기도해 주지도 못하므로 교사 전원 비상이 걸려 성회 시작 몇 주 전부터 금식하며 기도했고 학생들이 집을 수양관 삼아 은혜받기를 간절히 바랐다.


사실 대현이가 은혜받으리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방언은사를 받고 반 년 동안 집에서 어찌어찌 예배는 드리는 듯했으나 은혜받고도 무덤덤하던 대현이가 크게 달라졌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지난 반 년간 교사들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대현이를 인도하셨다. 세상에! 대현이는 자기 방에서 이어폰을 낀 채 성회 말씀을 사모해 들었고 은혜받고 은사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대현이 안에 계신 성령님이 대현이 신앙을 지키신 것이다. 할렐루야.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서도 대현이는 예배를 잘 드리고 전도도 곧잘 했다. 지난해 성탄절 감사예배를 앞두고 친구에게 “너도 꼭 예수님 만나고 구원받으라”고 당부하며 전도도 했다. 요즘은 가족 구원이 대현이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란다. 주님이 일하신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 1년간 교사들은 더 부지런히 학생들을 돌보려고 애썼다.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니 평소보다 더 애틋하게 섬길 수밖에 없었다. 연락이 잘 안 되는 학생들도 많지만 한 명 한 명 집을 찾아가 문고리에 손 편지와 마스크 같은 선물을 두고 온다. 그러면 주님께서 학생들 마음 문을 열어 연락이 되고 예배에 참석하게 하신다.


힘든 시기이나 주님께서 교사들보다 더 애타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키시고 인도하신다. 또 우리 교사들에게 섬길 지혜를 주시고 사랑할 마음을 주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강진영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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