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힘든 시기이나 아이들 돌아보고 더 섬겨야”

등록날짜 [ 2021-04-17 08:59:29 ]



초등부 디모데신입학년은 부모님이 예수 믿지 않는 비신자 가정 어린이들을 섬긴다. 두 해 전 경기도 안산에서 주일마다 예배드리러 오던 선우도 비신자 가정의 아이였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선우는 삼 남매 중 첫째였는데, 동생들도 디모데신입학년에 속해 모두 교회에 잘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삼 남매가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지만 메시지만 확인할 뿐 답장이 오지 않았다. 집으로 심방을 가려 해도 주소가 상세하지 않아 찾아갈 수 없었다. 애타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만 할 뿐. 그렇게 수개월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일 4부예배 설교 말씀을 듣는데 주님께서 아이들 영혼을 애타게 찾고 계시다는 감동을 받았다. 담임목사님도 ‘심방’에 관해 설교하시면서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성도들을 더 돌아보고 섬겨야 한다”며 “영혼 관리자들이 나를 위해 죽어 주기까지 하신 주님 심정으로 애타게 섬기고 있는가”라고 다그치셨다.


그 말씀을 듣자 삼 남매를 그냥 둘 수 없었다. 사실 나도 어릴 적 교회에 다녔지만 중학생 시절 세상문화에 젖어 살면서 교회에 더는 나가지 않았다. 30여 년이 지나서야 다행히 예수께 돌아왔지만 이미 내 몸은 질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만성신부전증을 24년째 앓아 매주 3번씩 혈액투석을 한다. 신장이식이 아니면 고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다. 예수 안에 살았다면 어쩌면 이런 질병도 걸리지 않았을 텐데…. 삼 남매가 죄 아래 살다 영혼의 때에 주님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급히 찾아 나섰다.


어떻게 해야 선우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 선우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를 몇 군데 수소문해 교문 앞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날도 한 학교의 정문 앞에 있다가 아이들이 거의 다 나왔는데도 선우만 보이지 않아 돌아서려 했다.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선우였다.


“선우야!”


선우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선생님, 이렇게 먼 곳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선생님이 걱정돼서 왔어. 연락도 안 되고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해서….”


몇 달 만에 선우를 만나 반갑게 인사한 후 간식거리도 챙겨 주고 진실하게 기도해 준 후 돌아왔다. 선우를 만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 주 주일, 심방 덕분인지 삼 남매가 수개월 만에 교회를 다시 찾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삼 남매는 예배생활을 잘하고 있다.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찾아갈 수 있도록 지혜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육신의 연약함에도 4년째 교회학교 아이들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 아이들이 코로나19 기간에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믿음이 성장해 주님의 큰 일꾼 되기를 소망한다. 내 질병도 고침받아 간증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곽기정 교사(초등부 디모데신입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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