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애타는 간구를 듣고 아이들 인도하신 주께 감사

등록날짜 [ 2021-07-02 11:22:47 ]



코로나19 팬데믹일지라도 신앙 지도는 더 세심하게 하고자 주일 오후 2시마다 화상회의 앱으로 반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화면으로나마 아이들에게 신앙 권면을 하고 미션도 내 주면서 아이들이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쏟는다. “오늘의 미션은 성경 암송! 요한복음 3장 16절 외운 모습을 찍어 선생님에게 전송할 것.” 신령한 승부욕에 활활 불타오르는 11세 꼬맹이들의 눈빛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 짓는다.


천방지축 희서는 말씀 암송을 어려워했다. “저는 외우는 거 진짜 못 해요.” 암송 미션을 주저하는 희서에게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면 할 수 있다”며 다정하게 독려했다. 친구들이 말씀 외우는 모습을 보던 희서는 어느 날부턴가 암송 미션에 곧잘 참여한다. 나중에 들어 보니 “할 수 있다”는 독려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작정기도회 기간에는 아이들에게 ‘기도 미션’을 내 주었다. 기도하는 것을 어려워하던 소진이에게 야곱학년에서 나눠 준 ‘어린이 기도문’을 읽어 보자고 다독였다. 다 읽어 오자 그다음은 ‘5분 기도하기’, 그다음은 ‘10분 기도하기’. 그런 식으로 기도 시간을 늘렸더니 소진이는 매일 40분씩 기도하며 작정기도회를 잘 마쳤다. 주님의 은혜였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터졌을 때는 참으로 막막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예배드리던 아이들이 교회에 올 수 없게 되고 연락까지 어려워지니 아이들 영혼의 때가 걱정돼 다급해졌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하나님께 더 진실하게 기도했더니 아이들 섬길 사랑과 주님 심정을 가득 공급해 주셨다.


예배 시간마다 눈물로 기도하던 효은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교회에 나오지 못했고, 비신자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빌려 줌 예배를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효은이가 늘 마음에 걸렸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애타게 감동하셔서 일산에 사는 효은이를 찾아갔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비신자 어머니에게 간절히 당부했더니 어머니 마음 문이 열려 효은이는 정말 오랜만에 예배드릴 수 있게 됐다. 감사하게도 코로나가 끝나면 어머니도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겠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 가족 구원도 기도해 놓으면 하나님께서 이처럼 세심하게 응답하신다.


코로나19 사태로 연락이 끊겨 버린 소은이도 안타까워 기도하던 아이였다. 소은이를 영영 놓칠 것 같아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아이의 영혼을 살려 달라고 말이다. 다행히 비신자 아빠와 연락이 닿아 소은이가 예배드리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소은이 아빠도 나중에 교회에 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기도하는 중이다.


3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하면서, 교사가 깨어 기도해야 아이들 영혼이 살아나고 섬세하게 섬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안 된다며 선을 긋기도 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면 주님이 아이들 영혼을 지켜 주시고 신앙생활로 인도해 주신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 심정으로, 어미 심정으로 아이들을 진실하게 섬기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명숙 교사(야곱학년·초등3~4)

위 글은 교회신문 <7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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